보호복 원단부터 완제품까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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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피씨㈜

유피씨는 보호복 원단에서 완제품까지 제조하고 있다. 사진은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유피씨 본사 전경. 유피씨 제공
유피씨는 보호복 원단에서 완제품까지 제조하고 있다. 사진은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유피씨 본사 전경. 유피씨 제공
1997년에 설립된 유피씨㈜(대표 황창연)가 보호복 원단에서 완제품까지 제조할 수 있는 원스톱 프로세스 역량을 인정받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재도약 준비를 다지고 있다.

유피씨는 통기성·비통기성 PE(폴리에틸렌)필름 및 PP(폴리프로필렌)부직포와 그 합지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2000년도 초부터 미국의 킴벌리클라크, 듀폰, 3M 등에 기능성 보호복 원단을 수출해 왔다. 수출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방수·방유·통기·투습 기능의 기능성 합지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유피씨 ‘보호복’.
유피씨 ‘보호복’.
이 회사는 기능성 합지 원단을 보호복 분야에 주로 판매하면서 그 범위를 넓혀 농업용 멀칭 및 하이브릭스 원단, 산업용 카랩 원단, 건축용 하우스랩 원단 및 루핑 원단, 의료용 언더패드 합지 원단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켜 왔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및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유피씨에서 생산하는 보호복
유피씨에서 생산하는 보호복
유피씨는 2010년경부터 국가의 방역 물품을 비축하고 배송하는 용역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2020년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성능 인증을 받은 보호복 원단을 생산해 온 ‘준비된 회사’다.

유피씨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월 6일부터 원단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공수해 인근의 한인 사장들이 운영하는 봉제공장에서 ‘BOHO 5601’ 보호복을 대량생산했다. 이후 전세기 등으로 국내에 반입해 3월 말까지 약 200만 세트를 정부에 공급함으로써 국내에서 방역복 대란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했다. 유피씨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4월 ‘코로나19 대응 우수기업’으로 국무총리 단체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후 경영의 난관도 겪고 있다. 현재 유피씨는 신규 물류창고 1만 평(3만3000㎡) 부지에 수백만 벌의 보호복을 보관하고 있다. 유피씨는 국가의 요청으로 최단기간 내 최다 수량의 보호복을 생산하기 위해 거의 모든 거래처에 공급을 중단하고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보호복을 생산했다. 그러나 2020년 7월 31일 정부의 보호복 국내산 입찰공고 발표로 해외 생산 방역복의 판로가 없어지게 됐다. 2022년 봄부터는 방역 지침 완화로 방역복 착용을 중지하면서 재고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보호복 생산은 계약 체결부터 원단 발송, 봉제 후 완제품을 국내로 해상 반입하기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된다.

황창연 대표는 “국가 재난 극복에 일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나 갑자기 규정이 바뀌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매되지 못하고 보유 중인 수입 보호복을 국가에서 매입해 회사의 어려움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방역복은 감염체 방어뿐만 아니라 약품 살포, 축산 농가, 석면 해체 작업, 페인트 작업, 정비 작업 등 다양한 생업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면서 “킴벌리클라크, 듀폰, 3M 등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방역복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피씨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19건의 지식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특허 18건과 함께 미국에서 획득한 미세다공성 합지시트 제조시스템 특허 등이 대표적이다.

유피씨는 2022년부터 친환경 생분해 소재 개발과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과 샘플 생산 테스트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생분해성 필름(비통기성과 통기성) 및 부직포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최근 그동안 가장 난제로 꼽힌 생분해성 통기성 필름과 부직포 생산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또 다른 연구개발 사업으로서 항균 및 항염, 소취 기능이 있는 일라이트(점토광물)를 활용해 생분해성 필름과 부직포를 적층한 욕창 방지용 패드의 개발이 완료돼 이를 특허출원했다.

유피씨는 일라이트 활용 생분해성 필름과 부직포를 향후 제조하는 보호복에 적용해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방역복 생산 자부심 높아… 생분해 소재 전환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할 것”

[인터뷰] 황창연 유피씨 대표

“탄소중립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만큼 전체 제품을 생분해 소재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명감을 갖고 위기와 변화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

황창연 유피씨 대표(사진)는 코로나19 발생 당시부터 준비돼 있던 국내 유일의 인증 방역복 원단 생산업체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올해 회사의 매출 목표를 275억 원으로 설정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후 정부의 부직포 제품 수출 금지 정책으로 미국 글로벌 기업들의 구매가 단절됐으나 최근 일부 기업의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년 기업을 향해#기업#유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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