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다시 뛴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역량 강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AI 고도화… SK, 고객 수요 반영한 AI 칩 설계
LG, 글로벌 빅테크와 가전 협업… 롯데, 자체 AI 플랫폼 업무에 적용
과감한 투자로 기술력 확보
현대차, 미래 사업에 24조 원 투자… 포스코, 벤처기업과 CES2025 참여
HD현대, 세계 첫 차세대 선박 건조… GS, 에너지-건설 등 신사업 추진
한국 경제는 올해 시작부터 각종 대내외 변수로 먹구름에 갇혀있다. 불확실성의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들은 위기 대응 전략을 세워 희망의 빛을 찾아 뛰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생성한 이미지.
《불확실한 시장 ‘전화위복’의 자세로 대응
안에서는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 밖으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한국 경제는 올해 시작부터 먹구름에 갇혀 있다. 예상치 못한 대내외 변수에 국내외 주요 기관은 한국의 경제지표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들은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다.
과감한 투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화위복’의 자세를 올해 핵심 경영 전략으로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으로 AI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혁신을 지속하면서 AI 경험의 완성도와 제품 간 연결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의 경우 갤럭시 AI 고도화로 갤럭시 S25 시리즈, 폴더블 등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갤럭시 탭·북 및 웨어러블 등 에코시스템 제품 판매도 확대한다. 특히 갤럭시 링을 통해 삼성 헬스 에코시스템을 확장하고 향후 출시 예정인 XR(확장현실) 디바이스 등 삼성전자의 제품 간 연동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영상 디스플레이(VD) 사업은 AI 기능 차별화와 함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한 제품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 1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와 연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해 TV의 역할을 AI 홈의 허브로 확장해 나간다.
SK그룹의 올해 회사 경영 화두는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AI 역량 강화’다. AI 역량 강화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키우고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SK그룹은 AI 역량 확보를 위해 AI 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기반 AI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오픈AI 등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SK이노베이션은 청정 전력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 여력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2023년 말 84조 원이었던 순차입금을 지난해 9월 말 70조 원대로 낮춘 것을 꼽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를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혁신 의지와 위기 극복 DNA를 경영 전략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국내에만 24조3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국내 투자 금액을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21개, 기아는 2027년까지 15개 전기차를 구축한다. 이 밖에 기아 화성 이보플랜트를 올 하반기(7∼12월)에 완공해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를 생산하고 현대차 울산 EV 전용 공장을 내년 상반기(1∼6월)에 가동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올해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하며 고객 중심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AI 가전과 스마트 홈 등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 글로벌 1위 생활가전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S, 구글, 메타, 퀄컴, 인텔 등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센싱 부품 시장을 선도해 모빌리티 부품,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미래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8조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포스텍과 공동전시관을 구성해 포스코그룹이 육성한 벤처기업 20곳의 기술과 제품을 공동 전시했다. 공동전시관은 행사 기간인 4일간 총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참가 벤처기업들도 1000여 회의 사업 상담을 진행했다. 포스코 지원을 받은 ‘아이티원’과 ‘에이투어스’ 2개 사는 CES 2025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AI를 업무 전반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 성능을 개선한 그룹의 자체 AI 플랫폼인 ‘아이멤버 2.0’을 선보였다. 롯데 GPT 및 챗봇 품질을 고도화해 업무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아이멤버’ 기반의 대화형 챗봇을 도입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내 업무형 협업툴에도 아이멤버의 챗GPT 기능을 탑재했다.
HD현대는 차세대 선박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 및 진공 단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HD현대 자회사 아비커스는 지난해 12월 에이치라인해운과 대형 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GS그룹은 신사업 추진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예고했다. GS칼텍스는 정제마진 하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정 효율화를 꾀하고 저탄소·바이오연료 개발 등 신사업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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