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잘알’ 최화정도 즐겨먹는 로우 스펙 푸드의 매력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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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중식 기자
“이건 내가 정말 애정하는 소스야”

‘먹잘알 대표격인 최화정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는 팁을 소개하며 저당 마라소스를 꺼내든다. 그는 “(기존의) 소스는 당 범벅인데 이건 (전체분량의) 1/3을 먹어도 당류가 2g밖에 없고 맛은 그대로”라며 즐겨먹는 이유를 밝혔다. 최근 최화정처럼 맛과 건강을 놓치지 않은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로우 스펙 푸드란 음식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건강을 고려해 나트륨, 칼로리, 카페인 등을 줄인 식품을 일컫는다.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사용하고 칼로리를 4kcal 미만으로 낮춘 ‘제로 음료’가 대표적이다. 보통 설탕 대신 소르비톨, 에리스리톨 같은 당-알코올 성분이나 수크랄로스나 아스파탐같은 합성 감미료를 사용한다.

음식 인기 스펙은 ‘저저익선’

실제로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2023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로우 스펙 식음료 및 대체감미료’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로우 스펙 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로우 스펙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자는 73.2%, 로우 스펙 식음료를 구매하거나 섭취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85.6%에 달했다. 대체 감미료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이를 효과적으로 블렌딩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우 스펙 푸드의 맛은 오리지널 제품과 거의 흡사해졌다. 제품군도 다양해졌는데, GS리테일의 경우 2022년 68종이던 로우 스펙 제품이 지난해 11월 기준 208종으로 확대됐을 정도다.

직장인 신다현(26) 씨는 평소 냉장고에 제로 슈거, 제로 카페인 탄산음료를 구비해 놓는다. 김치찌개에도 탄산음료를 곁들일 만큼 탄산 마니아인 그는 “매 끼니마다 탄산음료를 먹는 것이 께름칙했는데 이젠 제로 음료를 10캔씩 냉장고에 두고 마음 편히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이 들어간 탄산음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 덕분에 제로 탄산음료를 즐겨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건강 전문가들은 로우 스펙 푸드에 대한 맹신은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대체감미료도 체중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대체감미료를 마음껏 먹어도 체중 조절이나 당뇨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현 배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인공 감미료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서 섭취했을 때 에너지원이 공급되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당분이 공급되지 않아 공복감이 해소되지 않으므로 오히려 공복감이 허기를 유발해 다른 음식을 많이 먹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 TREND WATCH#로우 스펙 푸드#건강#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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