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1일 자동이체 등 ‘대량 지급’ 3~4배 급증
오류 날까, 노심초사…시중은행 ‘비상 근무’ 돌입
/뉴스1
6일간의 장기 설 연휴가 끝나자 은행권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자동이체나 카드값 결제 등 연휴 동안 중단됐던 이른바 ‘대량 지급’ 업무가 본격 재개됐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은행의 자동이체 등 대량 지급 건수는 약 730만 건, 금액은 11조 원으로 파악됐다. 평월 약 250만 건, 3조7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가량 급증했다.
NH농협은행의 자동이체 등 예약 건수도 3500만 건으로, 평균 월말 건수인 1300만 건 대비 3배에 육박한다.
KB국민은행의 ‘센터컷’ 발생량은 3900만 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980만 건과 비교해 4배가량 폭증했다. 센터컷은 정해진 날짜에 처리되는 ‘대량 자동이체’ 등 결제 처리를 의미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장기(6일) 설 연휴가 진행됐다”면서 “31일 역대 최다 거래량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앱 캡처)설 연휴 후 자금 이체·결제 등 금융 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면서 이날 오전 8시쯤 NH농협은행 모바일 앱에서는 ‘접속 지연’이 나타나기도 했다.
NH농협은행 앱에 접속하자 “현재 접속자 수가 많아 대기 중”이라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농협은행 앱에 따르면 순간 접속 대기자는 6만3000명을 웃돌았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접속자 수가 많아 일시 지연 현상이 있었지만 곧바로 정상 처리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결제 집중’이 예상되는 만큼 일제히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KB국민은행 IT비상대응반은 이날 조기 출근해 서버 과부하 영향 등을 집중 모니터링 중이다.
신한은행은 ICT 담당 직원의 모니터링 근무를 강화하고, 장애상황 발생 시 금융결제원 등의 대외기관과도 협업 대응하기로 했다. 또 영업점 방문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는 본부 직원을 지원한다.
한편 금융기관 공동전산망을 운영하는 금융결제원은 이날 오전 기준 이체·결제 오류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31일 거래량이 쏠린 자동 이체나 카드값 결제 등은 모두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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