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석유제품 수출도 4.8% 증가
수입원유 52% 정제해 수출한 셈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 물량이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사가 수출한 휘발유는 1억1189만 배럴, 경유는 2억166만 배럴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이 같은 실적은 석유 수출 통계가 작성된 1992년 이후 최대치”라며 “지난해 글로벌 정제마진의 약세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국내 정유사가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석유 제품 수출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휘발유와 경유 수출에 힘입어 전체 석유제품 수출도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수출은 4억9045만 배럴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 가운데 52.5%를 정제해 수출한 셈으로 수출 비중 또한 역대 최고치다. 다만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51억7000만 달러(약 61조6000억 원)로 집계됐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으로는 경유가 41.1%로 가장 높았고 휘발유(22.8%), 항공유(18.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휘발유 수출이 전년 대비 12.1%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대일본 수출량이 33%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은 10년 전 정유공장을 통폐합해 연료생산능력이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해 해외 관광객이 급증해 휘발유와 항공유 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또한 일본이 싱가포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정제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해 석유제품 수출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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