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 물가 2.2%↑, 3개월 연속 뛰며 5개월 만에 2%대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5일 11시 05분


코멘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달 연속 오르면서 5개월 만에 2%대에 다시 진입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한동안 물가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뛰었다. 지난해 중순까지 2~3%대를 오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1.6%) 1%대로 내려온 뒤 10월에는 1.3%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11월(1.5%)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12월(1.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다시 2%대로 진입했다.

지난달 석유류는 7.3% 오르며 지난해 7월(8.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올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뛴 것은) 석유류 가격 상승 폭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석유류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가 지난달 0.27%포인트 뛰는 등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증가한 요인의 대부분은 석유류에서 차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는 3.5% 오르며 전체 물가를 0.68%포인트 높였다. 실손 보험료 등 보험서비스료가 오른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채소류는 4.4%,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2.6% 오르며 농축수산물 물가가 1.9% 상승했다. 배추는 66.8% 뛰며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컸고, 김은 35.4% 올라 1987년 11월(42%) 이후 무려 37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조사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7월(3.0%) 이후 반년 만에 최대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0% 상승하며 지난해 7월(2.1%)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 회의에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두고 “환율이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한동안 소비자물가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정치 불안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까지 겹치며 환율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소비자물가 불안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율이나 국제 유가 상승 등을 봤을 때 당분간은 소비자물가의 상방 압력이 있어 보인다”며 “불확실성 요인이 있지만 국제 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는 물가 안정이 ‘민생의 제1과제’라는 인식하에 내일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통해 물가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안정적인 물가관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국제유가#원-달러 환율#물가 상승률#농축수산물#생활물가지수#신선식품지수#기획재정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