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작년 출산장려금 28억 지급… 이전보다 신생아 22% 늘어 ‘효과’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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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인당 1억씩… 총 28명 출생
‘소급 적용’ 2년 연속 받은 직원도
이중근 회장 “나비효과로 번지길”

시무식서 출산장려금 지급
5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앞줄 왼쪽)이 계열사 광영토건 임민규 대리 부부에게 출산장려금 1억 원을 지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무식서 출산장려금 지급 5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앞줄 왼쪽)이 계열사 광영토건 임민규 대리 부부에게 출산장려금 1억 원을 지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부영그룹 직원들의 출산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1명을 출산하면 출산 장려금 1억 원을 지급하기로 한 이중근 회장의 통 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부영그룹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본사에서 2025년 시무식을 열고 지난해 출산한 사내 직원에게 자녀 1명당 1억 원씩 출산장려금 총 28억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직원 자녀 28명이 태어난 것인데 2021∼2023년 3년간 평균 출생아(23명)보다 5명(21.7%) 늘어난 수치다.

출산장려금을 받은 직원들은 아이들과 함께 시무식에 참석했다. 부영그룹 계열사인 동광주택 연주흠 대리는 “첫아이를 낳은 후 5개월 만에 사실상 첫 외출”이라면서 “지원금을 받게 돼 육아 부담이 대폭 줄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2년 연속 출산장려금을 받은 직원도 있었다. 홍기 대리는 2021년 딸을 출산해 2023년 시무식에서 1억 원을 받았다. 부영그룹은 ‘출산장려금 1억 원’ 정책을 2021년 출산까지 소급해 적용했다. 홍 대리는 지난해 둘째 아들을 출산하면서 추가로 1억 원을 받게 됐다.

이번 장려금은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됐다. 부영은 지난해 출산장려금을 처음 도입하면서 출산장려금에 세금이 부과돼 직원들에게 온전히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것을 우려해 장려금을 직원 아이 명의로 증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후 출산장려금을 일반적인 근로소득과 똑같이 과세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올해 1월부터 기업이 지급한 출산지원금은 전액 비과세하도록 세법이 바뀐 덕분이다.

이 회장은 시무식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출산장려금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마중물이 되려는 것”이라며 “국채보상운동과 금 모으기 캠페인처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 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지급 종료 시기에 대해선 “국가가 ‘이만하면 됐다’ 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합계출산율 1.5명을 적정 수준으로 밝힌 적이 있어 당분간 출산장려금 지급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3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이날 이 회장은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엔데이는 국제연합(UN)이 창설·발족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은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했으나 북한이 유엔 산하 여러 기구에 가입하면서 1976년 공휴일에서 폐지됐다. 이 회장은 “현재 6·25전쟁의 역사를 모르는 세대가 많다”며 “과거 비참한 역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출산장려금#부영그룹#이중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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