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금값]
올 40일새 463억 팔려… 작년의 28%
살때 g당 15.7만원, 팔땐 12.9만원
금 예금 누적계좌도 1년새 10% 증가
국내 정치 불안정 등 경제 불확실성으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부가세만 내고 현물을 취득하면 별도의 보유세가 없다는 점 등의 강점도 부각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올해 1월∼2월 10일 누적 골드바 판매액은 463억 원으로, 한 달여 만에 지난해 전체 판매액(1652억 원)의 28% 규모에 이르렀다. 지난해 5월(127억 원)부터 급증해 월 거래액 100억 원을 넘어서더니 10월에는 261억 원어치가 판매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그 후 금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골드바는 은행 영업점 등에서 1g 단위로 구매할 수 있으며, 매수 시 부가세 10%만 내면 된다. 타 금융 상품과 달리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등이 면제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세제 측면에서 혜택이 크다.
다만 거래 수수료 등 때문에 골드바는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가 15∼17% 안팎으로 크다. 11일 오후 6시 신한은행 고시 기준, 살 때 가격은 1g당 15만6867원, 팔 때 가격은 12만9025원이다.
계좌를 만들고 입금하면 은행이 해당액만큼 금을 적립해주는 금 예금(골드뱅킹)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 예금을 취급하는 3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누적 계좌 수는 10일 현재 27만7551계좌로, 지난해 1월 말(25만2332계좌)과 비교하면 10%나 늘었다.
정문영 신한은행 신한PWM판교센터 팀장은 “골드바는 매수할 때 부가세 10%만 내면 되고, 차익은 비과세여서 예·적금 등 안전자산 대비 세제 혜택이 크다”라면서 “전통적으로 자산가들이 증여, 절세 등을 위해 많이 찾았는데, 최근 국내외 정세 등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기에 그 외연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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