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이 론칭 10주년을 맞아 브랜드 정체성을 전면 개편한다고 20일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맨온더분은 단순한 편집숍 브랜드를 넘어 독자적인 디자인과 철학을 갖춘 한국 남성복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기존의 유러피안 스타일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 남성을 위한 패션 브랜드로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맨온더분은 2016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선보인 남성 편집숍 브랜드로 자체 제작 제품과 해외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며 3040 비즈니스 맨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특정 연령층이나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탈바꿈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유럽 스타일 정장의 비중을 줄이고 한국적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변화다.
이를 위해 맨온더분은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아미리(AMIRI)와 피어오브갓(Fear Of God)에서 경력을 쌓은 디자이너 김시형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김 디렉터는 지난 1년간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로고와 디자인뿐만 아니라 패키지와 캠페인까지 전반적인 개편을 주도했다. 특히 한국 남성의 체형과 스타일에 맞는 실루엣을 개발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명확히 했다.
올해 봄·여름 시즌부터 맨온더분은 베이직, 캐주얼, 클래식 세 가지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베이직 라인은 실용적인 데일리웨어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영국산 치노 소재를 활용한 바지와 트렌치코트, 워싱 재킷 등을 포함한다. 색상은 베이지, 올리브, 브라운 등 클래식한 톤을 중심으로 선택됐으며, 옥스포드 셔츠와 피케 폴로 셔츠 등 다양한 스타일을 함께 제안한다.
캐주얼 라인은 미국 빈티지 웨어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미국 트럭 운전사들의 작업복에서 착안한 데님 트러커 재킷이 있으며 자연스러운 빈티지 색감이 돋보이는 스웻셔츠와 팬츠도 함께 출시된다. 이 라인은 LA 현지 공장에서 제작해 원단과 마감의 완성도를 높였다.
클래식 라인은 한국의 테일러와 협업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수트와 재킷을 선보인다. 영국과 이탈리아의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한국 특유의 섬세한 테일러링 기술을 접목해 클래식 핏부터 여유로운 실루엣의 릴랙스 핏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김시형 디렉터는 “한국 남성을 위한 브랜드로서 진정한 스토리를 담은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를 통해 한국 남성 패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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