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망은 2009년이후 최저
국내 기업들이 3년째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90.8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매달 조사하는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하락하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국내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에 100 아래로 떨어진 후 3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BSI를 분기별로 따지면 올해 1분기(1∼3월) 전망치는 87.5에 그쳤다. 1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64.7) 이후 최저치다.
3월 BSI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95.1, 비제조업 86.3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추가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금속·금속가공 제품(89.7), 자동차·기타운송장비(88.2) 등에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특히 철강이 포함된 금속·금속가공 제품 분야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비제조업에서는 정보통신(66.7), 전기·가스·수도(70.6), 운수·창고(73.9) 등에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81.0)은 2년 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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