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순자산 190조… 내달 200조 돌파할듯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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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돌파’ 19개월 만에 90조 ↑
운용사들은 수수료 인하 경쟁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0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실시간 매매도 가능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급증한 결과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ETF 948종목의 순자산 총액은 19일 기준 190조5578억 원으로 전달 말(182조8211억 원) 대비 7조7367억 원 증가했다. 2023년 6월 말 1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9개월여 만에 순자산이 90조 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증가 추이가 유지된다면 다음 달 중 200조 원을 돌파할 분위기”라고 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로 미국에서는 1989년, 한국에서는 2002년에 첫 상품이 각각 출시됐다. 장중에 사고팔 수 있는 데다 공모펀드 대비 수수료(운용 및 판매보수의 합계)도 낮아 개인들이 선호하는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개인들의 ETF 누적 순매수는 6조 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20조 원 이상으로 급증한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ETF가 개인들의 주요한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달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S&P100, 나스닥100 지수를 좇는 ETF의 수수료를 인하하자 삼성자산운용은 다음 날, KB자산운용은 11일에 수수료를 순차적으로 낮췄다. 보다 많은 고객들의 거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ETF로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일단 고객 유입을 최대한 늘려보자는 차원의 접근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200조 원 시대#수수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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