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급등주 추천”에 가짜 MTS 설치하고 돈날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3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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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사칭 투자 사기 기승 주의”

[뉴시스]
A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급등주 종목을 추천한다는 광고를 보고 모 증권사 직원이라고 하는 B 씨가 운영 중인 네이버 밴드 모임에 가입했다. A 씨는 B 씨의 추천대로 투자 애플리케이션(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깔았고 주식 거래로 수익을 봤다. 하지만 A 씨는 막상 출급을 하려고 보니, B 씨는 증권사 직원도 아니었고 MTS 역시 가짜 앱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접수된 제보·민원 4325건 중 불법 금융투자 혐의 사이트 및 게시글 1428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차단을 의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혐의가 구체적인 60건은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수사 의뢰한 불법 금융투자업자 유형에는 증권사 등을 사칭한 투자중개 유형(28건, 46.7%)이 가장 많았다. 피해자로부터 고액의 투자금을 입금받고 가짜 투자 앱에서 고수익이 실현된 것처럼 꾸미지만 피해자가 출금을 요청하면 수수료나 세금 등 추가 입금을 요구하며 거부하다가 잠적하는 식이다. 그 다음으로는 주식정보 제공·자문을 빙자한 투자자문 유형(14건, 23.3%) 및 투자매매 유형(11건, 18.3%)이 뒤를 이었다.

투자상품별로는 주식(36건, 60%), 공모주·비상장주식(12건, 20%), 해외 선물 등 파생상품(8건, 13%) 등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상 피해회복이 불가능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도권 금융사는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주식거래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지 않는다”며 “금융투자상품 거래 시 이용하려는 회사가 제도권 금융사인지,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투자를 권유하면 고객센터를 통해 재직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MTS#고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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