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소득격차 커져 147만원
2023년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역대 최저 폭인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63만 원(세전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7%(10만 원) 늘어난 규모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재작년 주춤했던 것은 수출 감소로 대기업 근로자 소득이 위축된 탓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3년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반적인 수출 업황 악화로 대기업에서 상여금 지급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 일자리 평균 소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93만 원으로 역대 최저인 0.4%(2만 원) 증가했다. 대기업 근로자의 소득 부진으로 중소기업 근로자와의 임금 격차는 줄었다. 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 격차는 295만 원으로 전년보다 10만 원 감소했다.
성별 소득 격차는 확대됐다. 남성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2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0%(12만 원) 증가했다. 여성 근로자의 소득은 279만 원으로 2.8%(8만 원) 늘었다. 남녀 근로자 소득 격차는 147만 원으로 전년보다 3만 원 커졌다. 남녀 임금 격차는 2021년부터 3년째 늘고 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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