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0주년, ESG 에코바디스 플래티넘 등급 획득 쾌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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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창케미컬

지난해 에코바디스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기념 단체 사진. ㈜세창케미컬 제공
지난해 에코바디스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기념 단체 사진. ㈜세창케미컬 제공
인천 소재 전자기기용 화학제품 강소기업 ㈜세창케미컬이 창립 30주년에 즈음해 ESG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적 권위의 지속가능성 평가기관인 프랑스의 ‘에코바디스’로부터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이는 전체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1%에 부여되는 최고 등급으로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쾌거다.

1995년 설립된 세창케미컬은 반도체 실장용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에 필수적인 화학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PCB 제조 공정에 필요한 회로 형성용 화학제품(현상액, 박리액, 소프트 에칭액, 탈지제, 장비 세척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표면처리제, 점착제 및 접착제 제거제, 난연제 및 불연제 등이다.

PCB용 화학제품은 전자 제품 및 부품 제조에서 전기신호 전달용 회로 형성 및 보호 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창업주인 김동원 대표의 ‘Carve my way, a step ahead!’(나의 길, 한 발 앞서 개척하자)라는 경영 철학은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 창업 초창기인 1990년대 중후반 PCB 제조 공정용 소프트 에칭액(화학연마제)과 전용 장비 세척제를 국내에 최초 도입해 소개하고 탈지제, 전용 현상액, 박리액, 자동 공급 시스템 등을 초기부터 선도적으로 확산 적용시킴으로써 공정 품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해왔다. 이후 세창케미컬이 자리를 잡아가던 중 IMF 외환위기를 맞아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웠으나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고환율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외 공급사와 협력해 국내 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지속적인 수출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지 고객사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김 대표의 ESG 경영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성과를 보여주며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환경 경영 체계 확립, 친환경 제품 개발,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사회 및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행복한 근무 환경 조성,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 사회공헌 활동, 협력사 및 고객사와의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특히 PCB 화학 소재 산업의 특성상 전문 인력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전문 인재 양성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천유망기업연합회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공)인천광역시비전기업협회 및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 등 인천 지역 경제단체들과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녹경원)과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인천-ESG 경영협의회 회장, 녹경원 자문위원장 등을 맡으며 ESG 경영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세창케미컬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AI, 자율주행, 데이터센터의 확산으로 반도체 패키징 기술이 주도하는 뉴노멀 시대를 맞아 기술혁신과 이차전지 안전성 강화를 통한 신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기능 PCB용 정밀 화학공정 제품과 차세대 소재 기술인 유리 코어 기판용 화학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30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ESG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SG는 기업의 기본… 30년간 순리대로 달려왔죠”


[인터뷰] 김동원 ㈜세창케미컬 대표


김동원 대표
김동원 대표
“ESG 경영이라는 개념이 생기기도 전부터 우리는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순리대로 경영해 온 것이 결과적으로 ESG였던 것이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세창케미컬 김동원 대표의 경영 철학은 명확했다. 세계적 권위의 에코바디스 플래티넘 등급 획득에 대해서도 그는 “급조해서 얻을 수 있는 성과가 아니었다”며 담담히 말했다.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성공 의지가 있었다. 사업가의 꿈을 위해 무역에 필수적인 영어를 전공했고 PCB 관련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1995년 창업했다.

창업 초기 대부분의 원부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던 시기였지만 김 대표는 국산화에 도전했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급등하는 환율로 업계가 큰 혼란을 겪을 때 ‘변동환율에 따른 변동 가격제’를 도입한 것이다. 위험 부담이 컸지만 이는 오히려 고객사의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신뢰 경영은 최근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사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판매가 조정안’을 시행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인센티브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2003년부터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경영에 앞장서온 김 대표는 “신규 법안 제정도 중요하지만 낡은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라며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고기능 전자제품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며 “중소기업만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시장에서 신기술, 고품질 화공약품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100년 기업을 향해#기업#㈜세창케미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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