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담긴 오뗄의 정신과 정성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1991년 피자 토핑용 육가공품 생산으로 시작된 ㈜오뗄의 여정은 이 한 문장에 깊이 새겨져 있다. 3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번도 흔들리지 않은 이 경영 철학은 오늘날 오뗄을 대한민국 대표 육가공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 근간이 됐다. 창업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오뗄은 현재 연 매출 1200억 원 수준을 달성하며 업계 대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장인 정신으로 일군 품질… 포천 용정 공장, 재도약 발판
㈜오뗄에서 생산하는 ‘오팜’ ‘보그 부어스트’ ‘제주돼지 비엔나’ 제품 이미지. ㈜오뗄 제공오뗄의 시작은 남달랐다. 1990년대 초반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외식산업이 급성장하던 시기에 오뗄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외식업체를 위한 특화된 육가공품 생산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이 도전은 한국 외식산업 성장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
설립 초기부터 오뗄은 최고의 기술력 확보에 주력했다. 일본 최고의 햄 제조 기술자로부터 직접 노하우를 전수받았으며 2002년부터는 독일 육가공 마이스터인 베른트 에벨링을 기술 고문으로 영입해 유럽 정통 육가공 기술도 직접 전수받았다. 이러한 노력은 오뗄이 일반 육가공 제품을 비롯해 냉동식품에 이르기까지 400종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는 밑거름이 됐다.
2018년 10월 오뗄은 창업 후 차곡차곡 쌓은 기술 노하우를 발판 삼아 포천 용정산업단지 내 제2공장을 완공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면적 1만6796㎡(5081평)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설된 이 최첨단 생산 기지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 제품을 하루 평균 40t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기존 포천 신북면 제1공장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용정 제2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원료 입고에서 완제품 출고까지 모든 공정이 일방통행으로 이뤄지는 선형 구조다. 육가공 원료가 입고되면 냉장·냉동 보관 후 가공 과정을 거쳐 충진, 훈연 설비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특히 슬라이스 과정은 무균실에서 위생적으로 처리해 완제품으로 생산되는데 이는 식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다.
김헌규 사장은 “용정 공장은 설비 면에서도 획기적인 혁신을 이뤄냈다”며 “아시아 최초로 배합에서 충진까지 일괄처리하는 가공 라인을 독일에서 도입했으며 국내 최초로 트롤리 자동 이송 시스템을 적용한 연속식 훈연·열처리 냉각 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최첨단 설비는 품질과 생산성 모두에서 비약적인 향상을 가져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완벽에 가까운 위생 관리 시스템이다. 가공과 포장 공간 전 구역에 급·배기 시스템을 완비하고 3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된 업계 최고 수준의 무균 시설을 구축했다. 외부로부터의 미생물 오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잔존하는 공기 중 미생물까지 제어하는 이 시스템은 해썹(HACCP)을 뛰어넘는 수준의 위생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품질-신뢰의 이름 오뗄… 장수 기업으로 성장 목표
오뗄의 이러한 노력은 시장의 신뢰로 이어졌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를 비롯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피자 전문점,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컬리 등 온오프라인 대형 식품 유통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외식기업들이 오뗄의 오랜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피자 알볼로와 전략적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또 한 번 품질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달 7일 포천 용정 공장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은 피자 알볼로가 새롭게 선보이는 페퍼로니 피자의 핵심 식자재를 오뗄이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경기 속에서도 고품질 식자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피자 알볼로와 오뗄의 공통된 장인 정신이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다.
지금도 오뗄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 등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오뗄은 이제 장수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꾸준한 매출 성장과 고용 창출, 기술 혁신을 통해 100년 기업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오뗄은 용정 공장 2층에 신규 생산 라인을 증설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의 고성능 오븐, 그릴, 프라이 설비를 도입한 해당 라인이 4월 완공되면 고품질의 냉동 육가공 제품을 하루 25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겉면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을 갖춘 제품, 가정에서 방금 요리한 듯 구운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구색을 강화하고 육가공품 전반을 아우르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냉동제품용 신규 브랜드와 함께 10여 종의 신제품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창업자 김연태 대표는 “설비가 아무리 우수해도 운용하는 사람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Where we are △Where to go △How to go의 세 가지 포인트를 명심하며 전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영 전반을 맡고 있는 김헌규 사장과 김찬규 부사장은 이러한 창업 정신을 이어받아 품질과 기술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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