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LG는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연구개발(R&D)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LG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국내 투자 계획 100조 원 중 50조 원 이상을 미래 성장사업·신사업에 할당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는 ABC 사업 중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를 위해서 2020년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2021년 12월 3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발표했다. 이어 2023년 7월 ‘엑사원 2.0’, 지난해 8월 거대언어모델(LLM)인 ‘엑사원 3.0’을 국내 최초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층 발전된 ‘엑사원 3.5’를 선보이는 등 최근 3년간 생성형 AI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엑사원 3.5를 기반으로 만든 AI ‘챗엑사원’도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정보와 문서 기반 질의응답, 요약, 번역, 보고자료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정보 암호화,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들이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LG는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고 있다. LG의 이러한 AI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계열사의 생산설비, 제품개발, 고객 서비스 등 각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LG전자는 신형 그램에 온디바이스(내장형) AI를 탑재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사내 품질 문서를 활용해 생성형 AI 기반 불량 지식 탐색 지능화 플랫폼을 개발했다.
LG는 바이오 분야에서도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LG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23년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2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사에 약 4000억 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 LG는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활용 등 클린테크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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