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한파-소비 위축에…국내 사업체 종사자 4년만에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7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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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24년 10월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2.27/뉴스1
국내 사업체 종사자가 건설경기 침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4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8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91만 6000명) 대비 2만2000명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사업체 종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46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업체 종사자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을 받아 2022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다. 최근 건설업을 위시로 한 불경기와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도소매업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건설업 종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감소했으며 도매 및 소매업 종사자도 1.5%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1만2000명 늘었고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1만9000명 줄었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은 1655만3000명으로 4만 명 줄었으며, 300인 이상은 334만2000명으로 1만8000명 증가했다.

입직과 이직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입직자는 104만 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1만 명 감소했고 이직자는 112만5000명으로 3만5000명 감소했다. 종사자 수 감소 및 입직, 이직자 감소는 채용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상용직 채용은 4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만5000명 감소했고 임시일용직 채용도 46만3000명으로 7만 명이 줄었다. 채용 감소 폭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5000명 감소 대비 7배 넘게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60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401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8000원) 늘었다. 연간 실질임금은 소비자 물가지수가 상승해 2021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였으나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월평균 근로시간 역시 늘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도 157.8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5시간(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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