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조사, 채용절벽 심화 예고
“수익성 나빠져 경영 긴축” 52%
올해 상반기(1∼6월) 취업 시장에서 ‘채용 절벽’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4∼13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1.3%, 채용이 아예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9.8%였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때보다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씩 비중이 늘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28.6%,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였다. 나머지 59.2%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채용 절벽이 심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11.8%),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8.8%)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66.7%), 식료품(63.7%) 순으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또한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 고용 증가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 경직성 해소(13.5%)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채용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기업의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