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다 지을 때까지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만2000채를 넘었다. 이는 2013년 10월 이후 11년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공사비 상승세 속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건설업계 자금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624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만173채) 대비 3.5%(2451채) 늘어난 수치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다 12월부터 2개월 연속 늘고 있다.
지난달 늘어난 미분양 주택의 88.9%(2181채)는 경기도에 쌓여 있다. 전국 지자체 중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이 1만5135채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8742채), 경북(6913채)과 경남(5203채) 순이었다.
지난달 준공 후 미분양된 악성 미분양 주택은 2만2872채로 전월(2만1480채)보다 6.5%(1392채) 늘었다. 이는 2023년 8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다. 늘어난 준공 후 미분양의 85.9%(1197채)는 지방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3075채)에서 가장 많았고, 전남(2445채), 부산(2268채), 경북(2214채)과 경기(2088채) 순이었다.
지난달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인허가와 착공은 모두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는 2만2452채로 전년 동월(2만5810채) 대비 13.0%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은 2만2975채에서 1만178채로 55.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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