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갓 구운 피자를”… 韓토종 ‘고피자’, 싱가포르 진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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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마다 초소형 피자 오븐 설치
3분만에 구워 즉석에서 즐겨
“점당 하루 20개 팔려 목표 웃돌아
3년내 8곳서 80곳으로 늘려갈 것”

지난달 말 싱가포르 세븐일레븐에 숍인숍(매장 안 매장) 형태로 입점한 고피자. 고피자 제공
지난달 말 싱가포르 세븐일레븐에 숍인숍(매장 안 매장) 형태로 입점한 고피자. 고피자 제공
토종 피자 브랜드 ‘고피자’가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편의점에 입점해 갓 구운 피자를 판매한다. 한국에서 GS25편의점 1000여 개에 숍인숍(점포 안 점포) 형태로 들어가는 모델을 그대로 가져가 해외 유통업체에 이식한 것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지난달 말부터 싱가포르 세븐일레븐 8개 점포에 고피자의 전용 초소형 피자 오븐인 ‘고븐 미니’를 들여놓고 갓 구운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3년 내 싱가포르 세븐일레븐 80개 점포에 입점하기로 했다. 고피자 관계자는 “싱가포르 세븐일레븐과 초기 목표치를 하루 6개 정도로 잡았는데 현재 목표치를 크게 웃돌아 하루에 20개씩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3월 싱가포르에 1호점을 연 고피자는 현재 싱가포르 내 피자 프랜차이즈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고피자의 인지도가 확대된 계기는 2023년 창이공항 입점이다. 고피자는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나란히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출국장 내에 자리 잡았다.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입점한 것이다.

2016년 임재원 대표가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고피자는 1인용 피자를 주력으로 한다. 2019년 인도에 진출해 현재 해외에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매장이 있고 올해는 미국에서도 영업을 시작한다. 해외에서 ‘불닭 볼케이노 피자’, ‘서울 스노우 피자’, ‘강남 불고기 피자’ 등 한국적인 특성과 현지의 입맛을 조합한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5월엔 태국 재계 1위 CP그룹에서 1000만 달러(약 136억 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600억 원이다.

고피자의 빠른 확장성과 성공적인 해외 진출 비결은 자체 개발한 피자 화덕 ‘고븐’과 ‘인공지능(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등 푸드테크 역량이다. 고븐은 임 대표가 직접 기획한 것으로 전 세계 고피자 매장마다 설치돼 있다. 고븐은 피자를 3분 안에 구울 수 있고, 자리를 적게 차지해 3평짜리 매장에서도 갓 구운 피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은 테이블에 설치된 카메라가 치즈, 햄, 야채 등 각종 토핑을 피자 도(dough) 어느 부분에 얼마나 얹어야 하는지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각 매장마다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품질 관리 차원이다.

고피자는 자체 매장뿐 아니라 국내외 CGV 매장,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수영장,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급식 등에 입점해 있다. 거대한 피자 화덕을 에어프라이어 크기로 줄인 고븐 미니에서 비롯된 확장성과 AI를 통해 제품의 균일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임 대표는 “한국에서 증명한 사업 모델을 토대로 해외 진출에 성공해 뿌듯하다”며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숍인숍 사업 모델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접근성 높은 피자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고피자#편의점#피자#숍인숍#세븐일레븐#고븐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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