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완공, 내년 초 양산 목표
아라미드 섬유시장 안정적 성장 추세
국내 생산으로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
지난달 6일 애경케미칼이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라미드 섬유의 핵심 원료인 TPC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이 기념 행사를 갖고 있다. 애경케미칼 제공
애경케미칼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애경케미칼은 이를 위해 최근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아라미드 섬유의 핵심 원료인 ‘테레프탈로일 클로라이드(TPC)’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TPC 공장은 애경케미칼 울산공장의 유휴 부지에 들어선다. 올 연말 완공과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에서만 약 1만5000t 규모의 TPC를 생산한다. 애경케미칼은 향후 아라미드 시장 성장과 TPC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생산 규모를 확장할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라미드는 가벼우면서도 철보다 5배 이상 강하다. 열에도 강하다. 섭씨 500도가 돼도 불에 타지 않는 내열성을 갖추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여러 제품의 소재로 사용된다. 자동차 타이어의 마모를 보완하는 소재로 사용되는데,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5G 광케이블 통신 인프라 구축에 활용되면서 아라미드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나아가 자동차,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에도 아라미드 섬유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경량 및 고강도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아라미드 수요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5% 증가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6%의 안정된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아라미드 생산 기업들 또한 잇달아 증설을 단행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 시장이 커짐에 따라 아라미드의 핵심 원료인 TPC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내 아라미드 섬유사는 주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애경케미칼의 TPC 생산은 수입 대체 효과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수입 TPC의 경우 들여오는 과정에서 굳어 버리기 때문에 이를 녹여서 활용해야 한다. 반면 국내에서 생산하면 액상 상태로 공급할 수 있어 시간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애경케미칼은 열을 활용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빛을 이용해 TPC를 생산할 방침이다. 열을 활용하면 유해가스인 이산화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빛을 이용하는 ‘광 공법’은 이산화황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염화수소를 포집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게 애경케미칼의 설명이다.
애경케미칼은 이런 점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유해가스 발생이 없고, 시간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생산 구조는 애경케미칼은 물론 국내 아라미드 생산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