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기업 대표들 “1분기가 저점… 내년중 캐즘 해소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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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주관 ‘인터배터리 2025’
LG엔솔-삼성SDI 사장 등 참석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 전망 내놔
신규투자 계획엔 “신중 검토” 입장

한국 배터리 기업 대표들이 이르면 2026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해소돼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사진)은 5일 이차전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심스럽지만 올 1분기(1∼3월)나 상반기(1∼6월)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7∼12월)부터 (업황이)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장이 정리되고 수요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준비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지만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4∼6월)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까지는 전기차 캐즘의 영향이 계속되지만 빠르면 올 2분기부터 회복세가 시작돼 2026년 중에 업황을 회복할 것이란 게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향후 신규 투자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사장은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효율적인 방향을 유지하며 진행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최 사장은 “올해 수요가 많이 악화돼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성장이 필요해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SDI가 전시한 배터리로 달리는 자율주행 셔틀을 살펴보고 있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688개 회사가 참여해 전시에 나섰다. 뉴시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SDI가 전시한 배터리로 달리는 자율주행 셔틀을 살펴보고 있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688개 회사가 참여해 전시에 나섰다. 뉴시스
중국 배터리 업계가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업계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군으로 승부를 볼 방침이다. 이날 SK온은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배터리 액침냉각 기술을 선보였다. 액침냉각은 절연성 냉각 액체를 배터리 팩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시키는 기술이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본부장은 “개발 완료까지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이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3년 전부터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을 개발 중이었고, 양산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력과 관련해선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등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다. 7일까지 진행되는 인터배터리 2025는 지난해 대비 전시 면적이 20% 이상 늘어났다. 참여 기업도 지난해 579개사에서 688개사로 늘었다. 올해 인터배터리에는 비야디(BYD) 등 중국 주요 배터리 기업도 참여했다.

#이차전지#배터리#캐즘#투자#인터배터리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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