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대 채우고 손님도 오지만… “곧 없어질까” 불안한 홈플러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7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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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7일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is BACK’의 일환으로 12일까지 양배추를 50% 할인해 1통 19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홈플러스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반값 양배추를 구매하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7일 오전 11시경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식료품 코너 중 어묵, 우유 등 일부 상품 재고가 없어 비어있는 상태지만, 눈에 띄게 빈 매대는 아직 없었다. 홈플러스에서 4년째 근무한 김모 씨(47)는 “아직까진 재고가 있어서 상품 공급에 문제 있는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다음주면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끝나는데 그 때쯤 재고 다 빠져서 문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일부 홈플러스 입점 매장 사장들은 1월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앓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한 홈플러스 매장에 입점한 디저트가게 사장은 “1월 정산금을 2월 28일에 받았어야 하는데 아직도 못 받았다”며 “일주일간 상황을 지켜보고 사정이 악화되면 휴업 하려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6일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고 순차적으로 변제할 예정”이라며 “계약에 명시된 날짜에 정상적으로 대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납품을 일시 중단했던 오뚜기, 삼성전자 등 주요 협력사들은 다시 납품을 시작하기로 했다.

홈플러스가 대금 지급을 정상화하기로 했고 주요 업체들도 납품을 재개하면서 ‘홈플러스 사태’가 최악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홈플러스 소비자들 사이에선 거주지와 가까운 점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홈플러스를 10년 넘게 이용한 마포구 거주 주부 이모 씨(46)는 “홈플러스가 다른 마트랑 차별화되는 상품이 많은 것 같다”며 “잘 이용하고 있는데 없어지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주마다 홈플러스 방문해왔다는 70대 부부도 “이커머스에 밀려 이런 사태가 초래된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홈플러스#재고 문제#대금 지급#매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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