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치여… CGV, 팬데믹후 첫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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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이상 대리급 직원 80명 떠나
해외실적 빼면 작년 76억 적자

뉴스1 자료사진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정종민 CGV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약 2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와 내수 부진으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인력 감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번 조치로 본사와 현장 근무 직원을 포함해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퇴직자에게는 연차에 따라 월 기본급 100% 이상의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의 주요 배경으로는 OTT 시장의 확대와 극장 관객 감소가 꼽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총관객 수는 1억2313만 명, 매출액은 1조1945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2017∼2019년) 대비 각각 55.7%, 65.3% 수준에 그쳤다. 반면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4개 구독형 OTT의 국내 매출 합계는 2019년 3049억 원에서 2023년 1조4407억 원으로 급증했다.

CGV는 지난해 매출 1조9579억 원, 영업이익 759억 원으로 흑자였지만 이는 베트남 등 해외법인 실적(686억 원)과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4833억 원)가 반영된 결과다. 국내 사업만 보면 76억 원 적자로 2019년 752억 원 흑자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CGV는 인력 감축 외에 다양한 자구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CGV 관계자는 “스크린X와 4DX 같은 CGV만의 기술특별관을 활용해 스포츠, 콘서트 실황 중계를 진행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GV#인력 감축#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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