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등장이 혁신 가속화…오픈소스 모델 확산은 필연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0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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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랄AI 아서 멘쉬 CEO 단독 인터뷰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아서 멘쉬 미스트랄AI 최고경영자(CEO)가 딥시크의 등장과 AI 전망에 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MWC25 홈페이지 캡처

“오픈소스 AI는 이미 승리하고 있다. 전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주도권이 소수 기업에게 집중되는 것을 막고 혁신을 가속할 수 있는 길이다.”

프랑스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 최고경영자(CEO) 아서 멘쉬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으로 오픈소스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2023년 구글 출신 아서 멘쉬 CEO와 메타 AI 연구원이 모여 만든 미스트랄 AI는 설립 2년 만에 AI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 프랑스 정부가 데이터 및 컴퓨팅 인프라를 전폭 지원하면서 ‘소버린 AI’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2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20억 유로(약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같은 해 6월 6억 유로(약 9500억 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하며 현재 기업가치는 58억 유로(약 9조1400억 원)다.

미스트랄 AI는 폐쇄형 모델이 아닌 개방형 모델인 오픈소스 AI 모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오픈AI의 GPT-4와 경쟁할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며 유럽을 넘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멘쉬 CEO의 국내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오픈소스가 AI 혁신을 가속할 것”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아서 멘쉬 미스트랄AI 최고경영자(CEO)가 딥시크의 등장과 AI 전망에 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MWC25 홈페이지 캡처
멘쉬 CEO는 “AI 시장에서 오픈소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필연적인 흐름”이라며 “AI의 발전을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스트랄AI는 설립 초기부터 오픈소스 전략을 택했다. 이는 AI 모델을 개방함으로써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AI 혁신을 가속한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멘쉬는 “미국 중심의 빅테크 기업들은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서 다른 기업들이 도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오픈소스 모델을 통해 우리는 이 벽을 허물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속한 실행력만 있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 딥시크 등장 ‘긍정적’…“오픈소스 AI 가능성 보여줘”

최근 AI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딥시크에 대해서도 멘쉬 CEO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딥시크의 등장은 오픈소스 AI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우리 미스트랄AI 오픈소스로 공개한 모델도 딥시크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활용해 더 나은 모델을 만들고 있고, 이는 오픈소스 AI의 선순환 구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멘쉬는 기업들이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모델 자체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AI 모델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를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연결하고, 사용자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스트랄AI는 기업들이 AI를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 “한국 매우 중요한 시장…최적화된 모델 개발할 것”

미스트랄AI는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스트랄AI는 아시아 진출의 첫 거점으로 싱가포르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멘쉬 CEO는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며, 연구 역량뿐만 아니라 실제 서비스 개발 및 비즈니스 적용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현지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의 몇몇 대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해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안에 한국에서도 본격적 사업확장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과 협업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스트랄 AI는 산업에 특화된 기업용 AI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멘쉬 CEO는 “기업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은 다양한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그는 “현재 AI가 수학 문제를 풀거나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 제조, 물류 등의 산업에서 실제로 활용되려면 더욱 전문적 학습이 필요하다”면서 “AI가 사용자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정교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향후 2년은 이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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