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채널 경쟁도 뜨겁다. 최근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도 건기식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편의점 CU는 상반기 중 직영점을 중심으로 건기식 테스트를 확대하고 주요 제약사들과 차별화 제품 출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고 11일 밝혔다. 상품 라인업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440억 원으로 추정된다. 소비층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2022년까지는 51세 이상 고연령층이 주 소비층을 형성했으나, 최근에는 2040세대와 10세 이하 아동의 소비 비중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건기식이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채널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우선 대표적인 건기식 구매 채널로 떠오르는 곳은 올리브영이다. 뷰티 채널인만큼 ‘먹는 화장품’이라고도 하는 이너뷰티를 중점으로 한다. 최근에는 저가 생활용품 판매 채널인 다이소가 건기식 판매를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3000원대 저가 건기식이 주목을 받으면서 판매 초기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편의점에선 CU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관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건강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CU 건강식품 카테고리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살펴보면 2021년 5.3%, 2022년 27.1%, 2023년 18.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CU가 유한양행, 종근당 등 유명 제약사들과 함께 내놓은 여러 이중제형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건강식품 매출이 1년 만에 137% 급증했다.
CU는 지난해 10월 선제적으로 전국 매장 3000점을 건강식품 진열 강화점으로 선정하고 40여 종의 상품과 특화 진열대 등을 도입했다. 지난달 해당 점포들의 건강식품 하루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3배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CU는 올해 상반기 건강식품 특화점을 5000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CU는 지난달에 열린 2025 S/S 상품컨벤션에서 전국 CU가맹점주들에게 건강식품 시장 동향과 매출 동향, 판매를 위한 인허가 절차 등을 안내한 바 있다. 본격적인 건기식 시장 진출에 앞서 이달 업계 단독으로 동아제약의 건강식품 ‘비타그란’ 4종과 ‘아일로 카무트 효소’ 1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박형규 MD는 “편의점에서 손쉽게 건강식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건강 관련 제품들을 추가로 선보이게 됐다”며 “CU는 차별화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기 위해 전문 R&D 역량과 상품기획력을 갖춘 제약사들과 협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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