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혼용률 허위 기재 이슈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입점한 일부 브랜드에서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논란이 불거지자 올해 1월부터 자사에서 판매되는 다운과 캐시미어 상품 브랜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상품은 총 7968종이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 측에 공인 인증 기관의 시험성적서 발급을 의무화했고 대조를 통해 혼용률 허위 기재가 발견되면 즉각 판매 중지 제재에 나섰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의 품질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전문기관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3월 중에 시험 인증 전문기관인 FITI 시험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1965년 설립된 FITI 시험연구원은 섬유 패션을 비롯해 소비재, 환경·바이오 시험 검사부터 인증·연구개발·교육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에는 KATRI 시험연구원과 ‘건강한 패션 생태계를 위한 제품 품질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2023년 12월에는 KOTITI 시험연구원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국내에서 섬유 패션 분야 ‘3대 시험 인증 기관’과 모두 업무협약을 체결한 패션 플랫폼은 무신사가 유일하다. 무신사 측은 “향후에도 고객 기만에 해당하는 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이후에 패션 브랜드와 유통 플랫폼들도 잇달아 입점 브랜드에 대한 전수 검사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아웃렛, 홈쇼핑 등 채널별로 입점한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시험성적서 제출을 의무화했고 전수 검사에 착수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주요 브랜드를 대상으로 성적서 확인 절차에 나섰고, 일부 적발한 브랜드 상품에 대해서는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들에게 혼용률 오표기 내역을 공개했다. 네이버도 자사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패션 의류잡화 상품에서 허위 정보와 속성 오기입이 발생할 경우 즉시 제재하고 퇴점 처리한다는 내용의 모니터링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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