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브랜드 타운 확산…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부상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3월 18일 17시 39분


코멘트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1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미니신도시급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지역 가치를 높이고 시세를 이끄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분양 초기 단지는 후속 단지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대규모 브랜드 타운은 주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며, 기존 주거지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결합될 경우 단지 전체의 통일된 미관과 높은 품질을 보장할 수 있어 주거 만족도는 물론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까지 갖추게 된다.

또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대형마트, 병원, 학원 등 생활 인프라가 집중되는 ‘집적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와 함께 공원, 문화시설, 도로 확장 등 공공 인프라도 속도를 내면서 거주민들의 삶의 질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최근 들어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 추진되는 이들 브랜드 타운은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까지 체계적으로 갖춰 입주민들에게 미니 신도시급의 자족 생활권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라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해당 지역 아파트의 시세 견인 효과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이 대표적인 브랜드 타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낙후지역으로 인식됐던 이 지역은 재개발을 통해 총 1만4000여 가구 규모의 대형 주거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작년 1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13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시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문아이파크자이(4905가구)’도 공사가 한창이며, ‘이문4구역’(3600여 가구)은 관리처분인가를 완료한 상태다.

경기에서는 광명뉴타운이 대표적인 신흥 브랜드 주거타운이다. 총 11개 구역에서 아파트 공급이 진행 중이며, 전체 2만5000여 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고 있다. ‘트리우스광명(3344가구)’이 입주를 시작했으며, 올해 ‘철산자이더헤리티지(3804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2월 13억5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또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 ‘철산자이브리에르(1490가구)’ 등의 단지도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시행사가 주도하는 단일 브랜드 타운 공급이 활발하다. 미추홀구의 ‘시티오씨엘’은 총 1만30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지난해 청약을 받은 시티오씨엘 6단지는 전량 완판됐다. 서구에서는 DK아시아가 ‘로열파크씨티’ 브랜드를 내걸고 3만65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는 인천 역대 최다 청약건수인 8만4730건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됐다.

신흥 브랜드 타운 조성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진흥기업이 시공하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북측 산곡6구역, 남측 한양아파트2단지, 산곡3구역 등과 함께 약 1만5000여 가구의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인근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부지도 공원과 녹지로 개발될 예정이라 주거 인프라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7호선 산곡역이 150m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이며, 인근에 산곡초, 산곡중, 인천외고, 명신여고 등 우수한 학군도 자리하고 있다. 총 2475가구 중 124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광명뉴타운에서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11구역에서 총 4291가구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 중 780여 가구를 올해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또한, 노량진 8구역에서는 DL이앤씨가 총 987가구를 공급하며, 이 중 280여 가구가 연내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 추진되는 브랜드 타운은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까지 체계적으로 갖춰져 미니 신도시급 자족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역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