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생산도 두 자릿수 증가
1, 2월 누적수출액은 2.7% 줄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18% 가까이 늘어나며 역대 2월 중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6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51억5700만 달러)보다 17.8% 늘어난 규모로, 역대 2월 중 가장 많다. 2월 수출액이 6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물량 기준으로는 23만2978대로, 전년보다 17.3%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이 61.7% 늘어난 게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내수 판매와 생산 역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13만2855대로, 1년 전보다 14.8% 늘었다. 자동차 국내 생산은 17.1% 증가한 35만1983대였다. 2월 기준으로 국내 생산이 35만 대를 넘어선 건 2014년 2월(36만1000대) 이후 11년 만이다.
그러나 1, 2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110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올해 긴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자동차 수출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북미 자동차 수출액은 31억80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52%를 차지했다. 미국이 당장 다음 달 2일부터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면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해 자동차에 적용되던 무관세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 실적은 20.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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