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눈길도 안전하게… 오프-온로드 최적화된 ‘랭글러 사하라’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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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눈길 등 오프로드서 ‘발군’
이륜-사륜구동 상황에 따라 변경
전복 방지 시스템 등 안전 장치도
넉넉한 트렁크로 캠핑에도 강점

랭글러 사하라가 일부 디자인을 개선해 부분 변경 모델로 새로 출시됐다. 랭글러 사하라는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과 비포장도로 주행에 특화된 지프의 성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수직과 수평이 강조된 실내 디자인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지프의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랭글러 사하라가 일부 디자인을 개선해 부분 변경 모델로 새로 출시됐다. 랭글러 사하라는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과 비포장도로 주행에 특화된 지프의 성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수직과 수평이 강조된 실내 디자인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지프의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올 1월 설 연휴에 지프의 ‘더 뉴 랭글러 사하라 파워톱’을 끌고 강원도를 방문했다. 연휴 내내 강원도에는 많은 눈이 내려 밤새 제설차가 도로를 오가며 눈을 치웠다. 눈이 잠잠해졌고 한계령 휴게소로 향했다.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휴게소를 향하려던 그 결정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전날 내린 눈은 영하의 날씨에 도로를 얼음판으로 바꿔놨다. 심지어 오르막 중간에 체인을 끼지 않은 차는 멈춰 서 있었고 앞서 달리던 차는 눈앞에서 미끄러지며 방벽에 부딪히는 사고까지 났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다시 방향을 돌려 내리막으로 향했다. 빙판길이 된 내리막에 접어들자 방향 전환은 고사하고 바퀴가 빙판길을 따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뒤에 따라오던 차들은 주행을 포기하고 차를 갓길에 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날이 금세 어두워졌고 기름마저 떨어지기 시작해 가던 길을 멈출 수 없었다. 즉시 랭글러를 사륜구동으로 바꿨다. 시속 10km 미만의 거북이 주행이 계속됐다. 랭글러 사하라의 사륜구동 체계가 빙판길 주행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산길을 내려왔다.

차량 내 기어봉 옆에는 사륜과 이륜을 변경할 수 있는 구동 장치가 별도로 달려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차량 내 기어봉 옆에는 사륜과 이륜을 변경할 수 있는 구동 장치가 별도로 달려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비포장도로 대명사 지프의 랭글러는 부분 변경을 거쳐 지난해 더 뉴 랭글러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시됐다. 이번에 시승한 랭글러 사하라 파워톱은 도심형 랭글러임에도 이륜과 사륜을 선택해 운전할 수 있고 저단 기어 기능을 추가로 갖춰 빙판길과 눈길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랭글러의 파워트레인은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으로 최고 출력은 272마력이다. 최대 토크는 40.8㎏f·m으로 강한 힘을 자랑한다.

여기에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 등 비포장도로 주행에 유리한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셀렉-스피드 컨트롤이라는 장치는 비포장도로 주행 시 자동으로 시속 8km 이하로 속력을 유지해 운전자는 방향 전환에만 집중할 수 있다.

실내는 수평과 수직이 강조된 랭글러 특유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더 뉴 랭글러의 터치스크린은 12.3인치로 역대 랭글러 시리즈 중 가장 크다. 터치스크린에 이전 세대보다 5배 빠른 유커넥트5를 적용해 휴대전화와의 연결성이 좋아졌다. 내비게이션 기능에는 티맵(TMAP)이 내장돼 있다.

랭글러 시리즈의 또 다른 강점은 넉넉한 트렁크 용량이다. 랭글러 사하라의 전장은 4770mm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작은 편이지만, 높은 전고(1855mm)가 차량의 후면까지 그대로 이어져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짐의 양이 예상을 훌쩍 넘었다. 일례로 등유 난로, 전기매트, 대형 텐트 등 매번 겨울철 캠핑 시 수많은 캠핑용품을 트렁크에 가득 채워 넣어야 하는, 이른바 ‘테트리스’를 하지 않아도 됐다. 더 뉴 랭글러 사하라 배기량은 1955㏄다. 표준 연비는 L당 8.2km이며 도심에선 L당 7.4km, 고속 주행 시에는 L당 9.1km다. 가격은 8340만 원이다.

#랭글러 사하라#오프로드#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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