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동결 예상한 결과”…한은도 추가 인하 속도조절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0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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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개최된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0 뉴스1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예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국내의 정치적 불안과 맞물려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의 결정으로 한은이 연내 금리를 1~2회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한은은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FOMC가 국내 금융,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앞서 연준은 1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여전히 1.75%포인트로 유지되는 것이다. 연준은 또 경제전망예측을 통해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성장과 물가에 대해서는 상반된 전망을 각각 내놓았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7%로 하향했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연말 예상치는 종전 2.5%에서 2.7%로 높였다.

유 부총재는 “FOMC 결과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지만,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향후 통화정책은 이러한 효과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며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미국의 관세정책 추진, 중동·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유 총재는 또 “대외 리스크가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맞물리면서 국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준이 통화 완화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하면서 한은이 다음달까지 금리를 또 낮추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집값과 가계부채가 다시 들썩인 점도 추가 금리 인하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1~2번 정도 추가로 단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2월을 포함해) 올해 2∼3회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가정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행#FOMC#기준금리#미국 연준#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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