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모터스
국내 구급차 시장 점유율 1위
실용성-안전성 동시 갖춰 호평
‘음압 구급차 시스템’ 특허 취득
실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성우모터스의 구급차 이미지. 성우모터스 제공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사고나 재난 발생 시 초기 대응이 환자의 생존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중에서도 구급차는 응급 환자를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역할을 넘어 현장에서 첫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이동식 응급실로 진화하고 있다.
구급차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응급 의료 서비스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입법적 관심을 받았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구급차 내 적절한 응급처치 공간의 부족이었다. 국내의 구급차 설계는 운전석과 환자 침대 사이에 효과적인 응급처치를 위한 충분한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응급 의학에서 초기 응급처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송 중에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면 환자의 상태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생명을 구하는 공간이어야 할 구급차가 의도치 않게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소방 및 의료 관련 업계서는 구급차 내 운전석과 환자 침대 사이에 약 70㎝의 응급처치 공간을 의무화하는 법률 개정을 호소해 왔다. 이러한 개혁은 한국 구급차 설계를 국제 표준에 맞추고 이송 중 응급 의료 인력이 중요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고 후에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제대로 설계된 구급차를 갖추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응급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전국의 모든 구급차 내부에서 심폐소생 등 긴급한 응급처치가 가능하게 됐다.
해당 법안은 일명 ‘구급차 법’으로 앞으로 보급되는 전국의 모든 구급차에는 응급처치를 위한 공간을 최소 70㎝ 이상 반드시 확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을 위해 ‘구급차 내 응급처치 공간 확보를 위한 입법 설명회’와 ‘한국형 구급차 2.0 국회 전시회’ 등이 개최됐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여야 의원의 지지를 얻어 발의 9개월 만에 본회의를 통과하게 됐다. 이 개정안은 공포 후 2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되며 국가나 지자체가 운용하는 구급차는 신규로 등록하는 구급차부터 적용되고 민간 구급차 운용자에 대해서는 법 시행 3년이 경과한 날부터 신규 등록하는 구급차에 적용하도록 했다.
이러한 구급차 설계 혁신으로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둔 ㈜성우모터스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 구급차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성우모터스는 구급차 품질 향상을 선도하며 캠핑카, 리무진, 최근에는 전기차 전장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혁신의 여정, 구급차에서 미래 모빌리티까지
충북 음성의 한 작은 공장에서 시작된 성우모터스의 이야기는 이제 대한민국 특장차 산업의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2002년 구급차 생산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 회사는 22년의 세월을 거치며 특수 목적 차량의 선두 주자로 성장했다. 국내 구급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성우모터스는 이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구급차 한 가지 아이템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가면서 회사의 미래를 그려왔다.” 원종서 회장은 성우모터스를 설립해 2013년 캠핑카 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 현대자동차와 함께 리무진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미래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 전장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특히 성우모터스의 구급차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비결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다. 원 회장은 구급차 개발 초기부터 전국의 구급대원들을 직접 만나며 그들의 필요와 고충을 듣고 제품에 반영했다. 그 결과 탄생한 쏠라티와 스타리아 구급차는 실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주목할 기술은 코로나19 시대에 빛을 발한 음압 구급차 시스템이다. 소방청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특허까지 획득했으며 8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산소 농도와 음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산소 농도가 18%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환기 시스템이 작동하는 등 환자와 구급대원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환자실 내부에는 메르스와 코로나19는 물론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까지 99.99% 살균하는 소독기가 기본 탑재돼 감염병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장비인 만큼 우리는 어떤 부분에서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 회장의 말은 성우모터스의 품질 철학을 잘 보여준다.
성우모터스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은 2006년 설립한 자체 기술연구소에 있다. “구급차는 일반 특장차와 달리 더 높은 안전성이 요구된다. 사용되는 부품과 재료가 매우 많고 기준도 까다롭다.” 원 회장의 말처럼 성우모터스는 일찍부터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해왔다. 애프터서비스 또한 이 회사의 강점이다. 일반 서비스는 5일 이내 처리 원칙을 고수하고 안전 관련 긴급 사항은 당일 전담팀이 출동한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미래를 향한 도전, 100년 기업의 미래
원종서 ㈜성우모터스 회장.“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원 회장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전기차 전장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과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성우모터스는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기관에 소프트웨어 기반 프로그램 및 전장 분야 납품을 준비 중이며 수년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회사의 체질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성우모터스는 방위산업체로 지정받아 관련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구급차에서 쌓은 특장 기술을 바탕으로 성우모터스는 캠핑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터스텔라’라는 이름의 캠핑카는 10년간의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으로 자연 속에서 별을 보는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원스톱 통합 제어 시스템’은 캠핑카의 모든 기능을 하나의 패널에서 손쉽게 제어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조명 제어, 냉난방, 탱크 모니터링 등 이동하는 집으로서 필요한 모든 기능을 터치 한 번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안전에 대한 고려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캠핑카 난방기기 사용 중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산화탄소 감지 센서를 기본 탑재했으며 모든 부품은 난연 테스트를 통과한 소재만 사용했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성우모터스의 캠핑카는 2022년 우수디자인(GD)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우모터스는 장수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2세 경영 체제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원 대표는 “입사 후 AS팀에서 배운 현장 경험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원 회장은 아들에게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조언을 자주 하며 신중한 경영을 강조한다.
이러한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성우모터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구급차를 수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는 원 회장의 말처럼 성우모터스는 생명을 지키는 장비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품질과 기술 혁신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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