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ISO 탱크 기술력으로 항만 물류 산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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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오탱크

아이에스오탱크 전경. 아이에스오탱크 제공
아이에스오탱크 전경. 아이에스오탱크 제공
정귀영 대표
정귀영 대표
글로벌 물류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ISO 탱크. 화학물질부터 식품, 가연성 액체까지 다양한 특수 액체를 안전하게 운송하는 이 특수 용기 산업에서 ㈜아이에스오탱크가 37년간의 노하우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부산항에서 수많은 컨테이너가 오가는 가운데 정귀영 대표가 이끄는 아이에스오탱크는 국제표준화기구의 엄격한 규격을 준수한 ISO 탱크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며 국내 물류산업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해왔다.

1974년 항만 물류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정 대표의 여정은 남다른 열정으로 시작됐다. 컨테이너가 처음 국내에 도입되던 시기,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경험을 쌓았고 1988년 ISO 탱크 유지·보수 전문기업을 창업해 오늘에 이르렀다.

“처음엔 모든 것이 막막했고 뜻대로 이뤄지는 게 없어 너무 힘들었다”며 정 대표는 사업 초기를 회상한다. 지금처럼 체계적인 데이터나 세척 방법이 제공되지 않던 시절 그는 탱크에 남아 있는 화학제를 철판에 직접 덜어 최적의 세척 방법을 찾는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한 방울의 화학물질도 놓치지 않고 분석하며 쌓아 올린 이 노력이 오늘날 회사의 귀중한 자산이 됐다.

“기업의 경쟁력은 남들이 하지 않는 신기술을 먼저 접하고 배우는 것에서 비롯된다.” 정 대표는 ISO 탱크 유지보수 기술도 해외 선진국에서 직접 경험하고 연구해 국내에 도입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사회에 진출했지만 일과 병행하며 학사, 석사,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그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현역이다.

ISO 탱크 유지보수는 단순 세척이 아닌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각 화학물질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적합한 처리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국제 표준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잘못된 세척은 다음 화물을 오염시키거나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스오탱크는 창업 이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기술 노하우를 확보했다. 최근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며 기술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의 경영 철학은 단순히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사람이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는 직원들을 향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모범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왔다. 특히 나이에 상관없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년 없는 일터를 실천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근속 연수가 오래된 직원은 주인의식이 나보다 더 높다”며 오랜 경험을 가진 직원들을 회사의 보물로 여긴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이들이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책임져 주는 모습에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방침도 돋보인다. 작업의 효율성보다 안전사고 방지를 우선시하며 현장 직원들의 작업 환경 개선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포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37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비결이다.

정 대표는 기업의 영속성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2세 경영 체제와 전문경영인 도입 등을 통해 기업 자체가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는 “회사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자산이다. 오래오래 사회와 산업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재부의령군향우회 회장으로 취임한 정 대표는 고향 의령과 부산 향우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통해 의령인의 화합과 단결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정 대표는 항만 물류 정책에 현장의 목소리를 더 반영한다면 산업 전체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성장 환경 조성과 실질적인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7년의 역사를 지닌 아이에스오탱크는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ISO 탱크 유지보수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 대표의 경영 철학이 기업의 미래를 밝게 빛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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