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 발표
이동자 수 2021년 이후 4년 만 최대
서울·대전 순유입…경상도·울산 유출
강남3구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의 매물 호가가 내려가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 2200개 단지에 ‘갭투자’를 막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적용키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큰 수혜를 입었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지역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1억~3억원 가량 낮추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매도를 서두르려는 집주인들이 늘어 매물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호가를 30억원에 27억원으로 하루 만에 3억원 낮춘 매물도 등장했다. 엘스 아파트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수혜 단지로 꼽히며 30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2025.03.23. [서울=뉴시스]
주택 매매 거래가 소폭 늘면서 국내 인구 이동자 수 증가 폭이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과 부산, 대전 등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이동자 수 증가폭도 5년 만에 최대치를 새로 썼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9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1%(4만명) 증가했다.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증가폭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수치다.
이동자 수는 지난 1월 전년 동기대비 14.6% 감소하며 2년여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지만 2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7.8%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p) 증가했다.
유수덕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2월 이동자 수와 이동률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2024년 12월~1월 주택 매매 거래량 변화를 보면 소폭 증가한 부분이 있어서 이동자 수가 증가한 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과 12월 주택매매 거래량의 경우 9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만2000건 증가했다. 준공 아파트는 8만1000건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1000건 늘었다.
올해와 달리 지난해는 2월 중에 설 연휴가 있었던 만큼 기저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수덕 팀장은 “작년 2월에는 설명절이 포함돼 있었는데 올해는 2월에 명절이 없었던 부분이 약간 증가 확대에 영향을 줬던 것 같다”며 “1월에는 설 명절 연휴가 길게 들어가면서 이사로 연결되지 않았던 것이 2월에 이사 증가로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시도별 인구이동을 보면 서울(5619명), 인천(4652명), 대전(1138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입됐고, 경남(-3679명), 경북(-2585명), 울산(-1815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출 됐다.
유 팀장은 “그간 경기, 인천, 대구, 세종 중심으로 순유입을 보이고 있었는데 2월에는 서울, 부산, 대구, 전남 지역도 순유입을 보였다”며 “서울 지역 같은 경우 대규모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서울도 순유입이 된 것 같고 대전이나 부산 지역도 일부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가 있어 순유입 전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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