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 160조원 넘어 역대 최고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가 7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공급하는 주택 공급이 증가했는데, 3기 신도시나 국가산단 개발 등 LH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개발 사업도 늘어난 영향이다.
27일 LH에 따르면 LH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60조1000억 원으로 전년(152조9000억 원) 대비 7조2000억 원(4.7%) 늘었다. 2021년 138조9000억 원이던 LH 부채 규모는 이후 계속 늘어 4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채가 늘어나는 규모도 더 커졌다.
총부채 가운데 이자를 내야 하는 부채가 많이 늘어나 재정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이자 부담 부채는 97조4000억 원으로 전년(88조3000억 원) 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공공임대 주택을 짓기 위해 주택도시기금에서 3조8000억 원을 조달하고, 개발사업 토지 보상을 위해 5조3000억 원을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당하면서 늘어난 부채다.
LH의 부채 규모는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H는 올해 19만 채 이상 공공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개발제한구역에서 풀기로 한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 등 5만 채 규모 신규 사업도 앞두고 있다. LH 측은 “총부채 중 일부는 분양 선수금, 세입자 보증금으로 이자가 발생하지 않고 이자가 발생하더라도 상환 기간이 긴 부채도 있다. 부채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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