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10년만에 흑자전환… “궤도 오른 핀테크, 올해가 성과 원년”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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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작년 매출 2조 육박 순익 213억
“슈퍼 앱 전략-자회사 고른 성장 덕”
다른 핀테크 업체도 속속 흑자로
“AI 퇴직연금 도입 등 핀테크 정착”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 간편송금 서비스 출시(2015년 2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카카오페이, 핀다, 뱅크샐러드 등 여타 핀테크 업체들도 월·분기별 흑자 전환에 속속 성공함에 따라 올해 핀테크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와 자회사의 매출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조9556억 원, 당기순이익은 21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 전년(1조3707억 원) 대비 42.7% 성장한 숫자다. 순손실은 전년도에는 ―2166억 원이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컴, 토스인슈어런스 등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제반 서비스를 한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슈퍼 앱’ 전략하에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토스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와이즈앱 기준 전년 대비 29% 늘어난 2480만 명이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성장한 카카오페이를 뛰어넘은 숫자다. 토스는 MAU 증가로 간편결제, 커머스, 광고 등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등 긍정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른 핀테크 업체들도 속속 ‘월 또는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상장사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662억 원, 당기순손실은 ―215억 원이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국내에서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에 따른 선제 환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순이익이 흑자(159억 원)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 여행보험 서비스의 흥행 등으로 매출을 전년 대비 5배 넘게 끌어올렸다.

이 밖에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 월간 기준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고, 대출 비교 서비스 핀다도 지난해 4분기 첫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종원 호서대 빅데이터 AI학과 교수(부총장)는 “금융업의 특성상 규제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신뢰를 쌓는 데 장기간이 소요되는데 흑자 전환한 핀테크 업체들은 이런 인고의 시간을 거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핀테크 산업은 가입자 수,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 핵심 기술 개발 등을 갖춘 기업이 중심이 돼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챗GPT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핀테크 산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부터 핀테크사 파운트투자자문이 퇴직연금사업자인 하나은행과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 배분 및 투자 결정을 사람 대신 AI가 맡아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나아가 금융위는 핀테크 등 산업 육성을 위해 생성형 AI 활용 지원을 위한 금융 특화 한글 말뭉치 1만2600건(약 45GB·기가바이트)을 31일부터 제공하기로 했다. 그간 금융사들은 한국어로 된 금융 용어, 금융 법규 등의 데이터가 부족해 해외에서 개발된 상용 AI(챗GPT 등) 등으로 챗봇, 뉴스 요약 등을 서비스해 왔다.

#토스#핀테크#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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