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포드 오토산 직원들이 프레스 테스트를 마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최근 튀르키예 완성차 업체 ‘포드 오토산’과 탄소저감 강판 적용을 위한 시험을 진행했다. 현대제철의 탄소저감 강판이 적용된 ‘포드 투어네오 커스텀’ 차량의 리어 루프 패널(자동차의 후면 상단에 씌우는 덮개 패널)은 부품 프레스 품질 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프레스 품질 검사는 금형을 이용해 자동차 강판을 차체에 필요한 부품 형태로 만들어 성형성과 표면 품질 등 소재 적합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현대제철 탄소저감 자동차강판을 적용한 리어 루프 패널.현대제철의 탄소저감 강판은 전기로에 고로 쇳물을 혼합하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기존 고로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과 동등한 성능을 내면서도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본격적인 탄소저감 강판 양산을 위해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공장을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7∼12월)에 상용화를 시작해 탄소배출량을 약 20% 줄인 자동차용 강판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와 더불어 독자적인 탄소중립 생산 체계인 ‘하이큐브’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하이큐브 기술은 신(新)전기로에 철스크랩과 직접환원철(DRI),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등을 혼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포드 오토산의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적용 프레스 테스트 첫 주자로 참여해 적합성을 검증받는 성과를 거뒀다”며 “지속적으로 복합 프로세스를 연구개발해 탄소저감 제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자동차 강판 대비 강도를 20% 높이면서도 성형성을 확보한 3세대 자동차용 강판 개발을 완료했다. 본격 생산을 위해 현재 설비 개조와 증설을 추진 중이며 연내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100만 t 이상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하기도 했다. 2010년 당진제철소 준공 이후 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에 자동차용 강판을 100만 t 넘게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전체 자동차용 강판 판매 비중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판매 비중을 최대 200만 t까지 늘려 자동차용 강판 시장에서 글로벌 ‘톱3’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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