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맨 왼쪽)이 자회사 KOC 전기의 울산 공장 증설 후 154킬로볼트(kV) 초고압 변압기 초도 생산을 기념하는 사인보드에 서명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전력시장에서의 사업 성과를 앞세워 글로벌 매출 비중 70%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70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냈고 올해는 전력 ‘슈퍼 사이클’(대호황기)을 타고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바스트롭에 위치한 LS일렉트릭 테크센터.미국 정부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으로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기업들의 현지 생산설비 투자가 늘어 전력 수요가 증가했고 북미 전력 인프라 확대로 이어졌다. LS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3조1000억 원으로 앞으로 5년 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 둔 상태다. 특히 전력을 많이 쓰는 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하고 세계 각국에서 전력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 변압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는 전력 슈퍼사이클이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3대 전력기기 업체로서 기존 캐시카우인 저압 전력기기, 배전 시스템에 더해 초고압 변압기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CAPA) 확대 등 선제 투자에 나섰다. 초고압 생산능력 확대에 1600억 원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매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올 9월 공장 증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 인수도 추진한다. LS일렉트릭은 592억 원을 투자해 변압기 제조기업 KOC전기의 지분 51%를 확보할 계획이다. KOC전기는 1979년 설립돼 부산과 울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를 비롯해 건식·유입식 배전 변압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종합 변압기 제조사다. 한국전력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국내 5대 기업이기도 하다. 특수전력기기인 선박 특화형 변압기로는 국내 1위 기업이다.
LS일렉트릭은 현재 2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연간 7000억 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확고한 생산 인프라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 능력, 글로벌 주요 거점에 대한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앞으로 본격 전개될 배전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력 기업으로서 지난 50년간 축적된 기술 및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력설비 슈퍼 사이클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것”이라며 “송전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훨씬 큰 배전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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