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방산, 해양, 금융, 기계 등 주요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올해 민간 주도의 누리호 4차 발사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는 더 강한 한화를 만드는 기회이며 말이 아닌 실행과 성과로 미래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와 공급 계약을 맺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의 모습. 한화그룹 제공한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에서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스마트 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주 사업 전반에 걸친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K9, 천무의 폴란드 수출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루마니아 국방부와 부쿠레슈티 현지에서 1조3828억 원 규모의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지 업체와 협력해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의 PzH2000, 튀르키예의 퍼티나 자주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경쟁 제품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획득했다. 4개월 동안의 경쟁 끝에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루마니아 정부와 세부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에는 K9과 K10 외에도 정찰·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가 포함되면서 루마니아에 방산 토털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최종 계약을 이끌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양국 정상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최초로 개최하는 등 방산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루마니아의 K9 10번째 운용국 합류로 K9(K10 포함)의 누적 수출 총액은 13조 원을 돌파했다. NATO 회원국 중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는 6개국까지 확대됐다.
한화오션은 한국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및 정비(MRO)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 해양 방산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해 7월 미 수상함 관련 함정 정비 협약(MSRA) 인증을 받고 한 달 뒤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의 MRO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도 연이어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주요 방산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폴란드 및 캐나다 등 주요국 해군 현대화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에서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본격 발표했다. 총 3조4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 지역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을 기존 1.7기가와트(GW) 규모에서 5.1GW로 증설하고 카터스빌 지역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3.3GW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이로써 한화큐셀은 미국에서만 8.4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북미 기준으로 실리콘 셀 기반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 가운데 최대 제조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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