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전사 구성원 대상 비전공유회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지금은 ‘강자의 시간’,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준비합시다.”
올해 2월 3일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인 김동명 사장이 회사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의 제목이다. 호시우보는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뜻이다. 즉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는 동시에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의 ‘앱테라’.김 사장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정말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며 “이런 자세로 준비하면 다가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이미 강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고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슈퍼사이클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근거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기술 지배력’이다. 그는 “업계 최초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투팩(CTP), 유럽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 등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 것이 우리의 기술 지배력을 방증한다”며 “또한 게임 체인저가 될 건식 전극도 누구보다 먼저 갖춰 나가고 있으며 실제 고객들도 큰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글로벌 톱 오퍼레이션 역량’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자동차용 전지 연평균 역대 최고 수율인 95%를 돌파했다. 이는 절대 쉬운 성과가 아니다”며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시기에 분명한 강점이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사업 부문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오퍼레이션 역량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 번째로 수많은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꼽았다. 김 사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선정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단기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전 세계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 등을 통해 위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비중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신사업의 기회가 많은 사업에도 투입을 확대하는 중이다. 또한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 ‘3대 폼팩터(제품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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