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반도체-데이터센터까지 사업 확장

  • 동아일보

코멘트

[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

SK에코플랜트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관련 분야까지 사업을 넓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SK그룹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 신규 자회사를 편입했다. 산업용 가스 공급부터 반도체 모듈 및 메모리 제품 제조까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다각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팹(Fab·반도체 공장) 설계·조달·시공(EPC)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SK하이닉스의 팹 공사를 도맡아 왔다. 현재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와 미국 인디애나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중장기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예상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센터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EPC 역량에 초기 사업 개발 수행력을 더한 시행사(디벨로퍼) 경험까지 늘려 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털엣지’와 인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 내에 총 100㎿(메가와트)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조성 중이다. 사업은 1, 2차로 나눠 진행 중이며 최근 1차 공사를 마쳤다.

데이터센터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SK테스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이 모인 미국 버지니아에 거점을 확보했다. 버지니아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준공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용 ITAD(IT 자산처분 서비스) 공장은 연간 최대 개별 서버 60만 대까지 처리할 수 있다.

폐기물에서 회수한 금속 소재를 재활용하는 사업도 반도체 서비스 부문과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분야다.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발간한 ‘4차 세계 전자폐기물 실태 보고서’는 2030년 세계 전자폐기물 발생량을 8200만 t으로 예상했다. 2000년 발생량인 약 2000만 t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AI 수요 증가로 전자폐기물 발생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AI 반도체와 서버는 일반 전자기기보다 희귀금속 함유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센코어와 SK테스 간 협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도 예상된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이다. D램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SD카드,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등 메모리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에센코어를 통해 SK테스가 폐기된 IT 기기를 확보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ITAD를 거쳐 재판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기를 파쇄하고 반도체 소재 핵심 금속을 추출해 반도체 제조사에 제공하는 구도가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팹과 데이터센터 건설뿐만 아니라 △산업용 가스 공급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 지원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연료전지 기반 전력 공급 시스템 구축 △폐수 처리 △반도체 모듈 가공 및 메모리 제조 △리사이클링 소재 재활용까지 전방위적인 AI·반도체 사업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AI·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도맡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100년#건설 기술#SK에코플랜트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