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업 구조를 태양광,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저탄소 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관련 기술 투자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 기회를 넓혀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카타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400개 크기의 부지에 발전용량 875㎿(메가와트) 설비를 짓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완공되면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 개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규모다. 완공 후에는 카타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 기반에는 2022년 7월 성공적으로 수행한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가 있다. 삼성물산은 괌 프로젝트에서 단순 태양광 패널 모듈 설치 수준을 넘어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까지 모든 단계를 주도하며 사업 경험을 얻었다. 삼성물산 측은 “프로젝트를 연이어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리더’로 한층 더 발돋움하고 있다”며 “국내외 주요 기업 및 현지 파트너와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사업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그린수소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 확보에 나섰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또는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를 물에 가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호주에서는 현지와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선도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재생 단지를 조성하고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3년 12월 세계 최대 그린수소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오만에서 일본 마루베니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단계 살랄라 지역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에 단독으로 독점 사업권을 부여받기도 했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SMR에서는 사업 기회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의 플로어-뉴스케일-사전트 앤 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개사와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도이세슈티 지역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462㎿ 규모의 SMR로 교체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사업 동맹으로 차세대 에너지 가치사슬을 구현한다. SMR 사업에서는 관련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지분 투자와 함께 기술 협력, 인력 교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스웨덴 민간 SMR 개발사인 칸풀 넥스트와는 스웨덴 SMR 사업 개발을 위한 관련 기술 선정,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액화수소 저장과 재기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10월 국제인증기관인 DNV로부터 세계 최대 용량 액화수소 저장탱크 설계 인증을 받았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인 수소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화한 것으로 인증받은 액화수소 저장탱크의 용량은 4만 ㎥에 달한다. 이는 수소차 50만 대 이상을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물산 측은 “향후에도 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라는 위치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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