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과 손잡고 원전 해체 기술 경쟁력 확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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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

현대건설은 원전사업 분야에서 이룬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원전 사업은 미래 에너지 시대에 필수적인 영역이다. 소형모듈원전(SMR)부터 원전 해체 사업, 사용 후 핵연료 임시 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 체인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 발주를 앞두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SMR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6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원전 해체 시장도 500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1년부터 원전 사업을 시작해 최다 원전 건설과 해외 첫 수출을 이뤄냈다. 당시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총 20기의 국내 원전 사업을 수행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이다.

201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4호기)을 수주하며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도 달성했다. 특히 UAE처럼 중동의 사막지역에서도 정해진 예산과 기간에 맞게 성공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가동시켰다.

현대건설은 2021년 11월 홀텍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SMR, 원전 해체 사업과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 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 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홀텍 SMR 표준모델에 대한 상세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건설은 2021년 협력 계약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SMR의 설계·구매·시공에 대한 사업 독점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설계가 완료된 SMR-300은 팰리세이드 원전 홀텍 소유 부지에 최초로 배치된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원전 해체 협력 계약을 통해 홀텍이 소유한 미국의 원전 ‘인디안포인트’ 해체사업에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한 것은 국내 기업 최초다. 원자로 절단, 사용 후 핵연료 취급과 해체 공정관리 등을 수행하며 원전 해체 모든 과정에 걸쳐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현대건설-홀텍 팀은 2029년 우크라이나에 SMR-300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추가 20기를 신속하게 배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효율적 실행 계획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원전 건설에 필요한 부품 생산의 현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2023년 미국 워싱턴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홀텍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글로벌 SMR 사업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한국수출입은행과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 공동 발굴에 나섰다.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과 홀텍 간 기술 협력과 공적 금융기관의 다각적 지원 체계가 더해져 국내 원전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홀텍과 2021년 SMR 공동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원전 해체와 사용 후 핵연료 임시 저장시설 구축 등 원자력 전 주기에 걸친 사업에 협력 중이다”며 “영국 최초의 SMR 배치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유럽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원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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