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시공 기준 검색…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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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

GS건설이 현장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품질을 높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를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허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을 활용해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DX 가속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먼저 지난해 초부터 안전·보건·장비·기술 관련 방대한 교육 자료를 한곳에서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GS건설 안전보건 교육자료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활용 중이다.

또 현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도 개발했다. 이는 건설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안전과 품질을 위해 원활한 의사소통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자이 보이스는 한국인 직원이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음성을 인식해 중국, 베트남 등 120여 개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 준다.

자이 보이스는 올해 4∼6월 파일럿 형태로 일부 현장에 먼저 적용했다. 이후 직원들이 직접 써본 뒤 제안한 개선 사항을 보완했다. 일례로 건설 용어 번역 기능이 더 정확해졌다. 번역 가능 언어도 늘었다. 음성 인식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자판 입력 기능도 추가했다. QR코드를 활용해 모바일 접근성을 높였다. 조회 시 사용되는 자료의 번역 기능도 보완했다.

현재 자이 보이스는 GS건설 현장에서 아침 조회나 안전교육을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존 번역 프로그램에서 정확한 번역이 어려웠던 건설 전문 용어도 국가별 언어로 정확하게 번역한다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GS건설은 AI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공사 기준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자이북’도 개발해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를 꾀하고 있다. 자이북은 AI를 활용해 5000페이지가 넘는 GS건설의 주택 공사 시공 기준 표준 시방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방서 등에서 최신 기준을 찾아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품질 점검 시 일일이 서류를 뒤지거나 여러 파일을 열어보며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했는데 자이북을 활용하면 검색만으로도 손쉽게 해당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검색 결과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공 기준에 익숙하지 않은 저연차 엔지니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유튜브 영상도 함께 제공된다.

자이북은 지난해 11월까지 파일럿 형태로 일부 현장에 적용됐다. 자이 보이스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직접 사용하며 제안한 개선 사항을 보완해 현장 활용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이미지와 텍스트를 추출하는 기능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GS건설이 기존에 보유한 사내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모바일 앱에서도 검색이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현장에서도 자이북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관련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장 직원과 사내 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 수시로 소통하며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이북에서 시공 기준뿐만 아니라 안전과 품질 등 여러 기준도 함께 검색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 100년#건설 기술#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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