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감소하고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공사가 축소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업계가 소극적이었던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을 집중 공략하며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사업을 수주할 경우 대부분 국제 경쟁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중국이나 튀르키예 등 가격 경쟁력 우위에 있는 국가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국내 건설 기업들은 기술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급격한 원가 상승으로 해외 사업장의 수익성도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해외 도시개발 사업은 사업 제안부터 투자 승인, 파이낸싱, 보상, 시공, 분양과 운영에 이르는 여러 절차와 이에 따르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최소 10년 이상 장기간의 비전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사업이다. 대부분의 국내 건설사는 해외 도시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해외 도시개발 사업을 향후 회사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 분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우건설이 수행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도시개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은 1990년대 말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이전부터 추진해 오던 사업이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에서도 사업권을 유지해 2012년에 착공에 들어갔다. 10년이 지난 현재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투자 승인 기준 15년이 지난 현재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해외 도시개발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에서 빌라 등 주거와 오피스 복합개발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성된 토지사용권 매각도 진행하면서 시행과 시공을 병행해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 성공에 주목한 정 회장은 경제 성장 중인 주요 국가에서 도시개발 사업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해외시장 확대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정 회장은 북미, 아프리카와 동남아를 3대 축으로 삼아 해외 도시개발 사업을 확대하고자 현지 관계자와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여의도 3분의 1 규모의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았다. 끼엔장 개발사업은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29만1307평(약 96만3000㎡) 규모의 주거, 상업, 아파트와 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 개발 사업으로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9000만 달러(약 5719억3500만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등 해외 각지에서 도시개발 사업과 부동산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국가들은 모두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화가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통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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