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인프라 공사 수주 확대… 세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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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

DL이앤씨는 건설경기 불황에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며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실적을 회복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3184억 원, 영업이익 270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7∼9월)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4분기(10∼12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 27%, 13% 늘었다. 탁월한 원가 관리가 실적 개선의 주된 비결로 꼽힌다. 각종 원자잿값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난해 DL이앤씨 원가율은 88.5%를 기록했다.

기술력 기반으로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찌우중강 지류에 위치한 카리안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길이 516m, 높이 63m 규모로 최대 3억 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카리안댐은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DL이앤씨는 이 사업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인프라 공사 수주를 늘릴 방침이다.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플랜트 시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모듈러 공법은 복잡한 플랜트 기자재를 운송 가능한 크기로 나눠 별도 제작 공간에서 작업한 뒤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법이다. 공기 단축과 품질 향상,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DL이앤씨는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싱가포르 첫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이자 세계 최대 규모 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인 카리플렉스 신공장 건설 공사를 당초 계획보다 1개월 단축했다. DL이앤씨 첫 미국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인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TPP)에서도 모듈러 공법을 활용하고 있다.

토목 사업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 시장에서 교량·댐 등 비교 우위가 있는 공종으로 수주 현장을 늘릴 계획이다. 진입 장벽이 높은 기술형 입찰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플랜트 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영역인 기본설계(피드)부터 EPC로 연결되는 전략을 추진해 지난해 34%였던 매출 비중을 올해 44%까지 높일 계획이다.

주택 사업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입지의 도시정비사업과 리스크가 적은 공공사업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13조2000억 원으로 전년 9조4805억 원 대비 39% 상향했다.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과 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현재 SMR 전문 설계 업체인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4세대 모델 표준화 설계를 공동 수행하고 있다. 또 DL그룹은 지난해 11월 캐나다 비료 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친환경 비료 공장의 설계와 기술 라이선싱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블루 암모니아 시장에 진출하는 첫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건설업 위기는 현금 유동성 악화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재무 건전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현금흐름’을 의사결정 지표로 삼아 모든 자금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수주를 이어간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중장기적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100년#건설 기술#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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