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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산불 피해 복구에 앞장
“주민-소상공인 재기 힘 보탠다”… 상담센터 만들고 생활자금 지원
피해 기업엔 긴급경영안정자금… 성금-구호품-의약품 잇단 기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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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으로 확산되자 정부는 울산·경북·경남 일원 지역에 대해 재난 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경남 산청군,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경남 하동군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많은 이재민과 소상공인 등이 아픔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과 금융당국은 ‘피해지원 금융상담센터’를 설치하는 동시에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산불 피해자들이 불가피하게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만큼 관련된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피해 개인 생활자금·상환 유예 등 제공

우선 은행들은 산불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한다. KB국민·신한·우리·BNK부산·경남은행, iM뱅크 등은 피해 개인에게 최대 2000만 원, 하나은행은 최대 5000만 원까지 긴급자금을 대출해 준다.

기존 대출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산불 피해자들은 최대 1년까지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대출 만기 연장 외에도 최고 1.5% 금리 우대와 연체이자 면제를 제공한다. 우리·하나·경남은행은 상환 유예와 함께 최대 1년간의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NH농협은행과 부산은행 역시 상환 유예 및 이자 납부 유예 조치를 시행한다.

보험사들은 산불 피해 고객들이 보험금 청구를 신청할 때 심사, 지급 우선순위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보험금을 조기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카드사들도 산불 피해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삼성카드는 일시금을 분할 납부로 전환 시 이자를 감면하며 KB국민카드는 분할상환 조건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지원해준다. 신한·현대카드는 결제 유예 후 분할상환을 허용하며, KB국민카드는 피해 발생 이후의 연체료를 면제한다. 롯데·우리·하나카드는 연체된 금액에 대한 추심을 유예하고 분할상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불 피해자가 채무를 연체한 경우에는 신용회복위원회에 특별 채무조정도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인 채무조정과 달리 최대 1년간의 무이자 상환 유예, 채무감면 우대(70%로 고정) 혜택을 추가로 제공받게 된다.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책도

피해를 입은 개인뿐 아니라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총 3000억 원 규모로 기업당 최대 5억 원의 운전자금과 시설물 피해 복구자금을 지원한다. 대출금리도 최대 1.3%포인트까지 감면되며 대출 만기 도래 시 원금 상환 없이 최대 1년 이내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은 피해기업, 소상공인이 금융권에 복구자금 대출을 신청할 경우 특례 보증을 지원한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시중은행들은 피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최대 5억 원의 긴급운영 자금을 지원하며 특별 우대금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의 구체적인 조건은 산불 피해 고객들마다 조금씩 상이할 수 있다”며 “그동안 거래했던 금융회사에 문의해 상세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후원도 잇따라

금융권에서는 기존 고객들을 위한 금융지원뿐 아니라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은 10억 원을 기부하며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KB금융이 기부하는 10억 원의 성금은 산불피해 지역 긴급 구호 및 피해 복구, 이재민 생필품 및 주거 안전 확보 등에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순직자와 부상자를 지원하기 위해 10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0억 원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의약품, 위생용품 등 구호물품과 간편식을 포함한 생필품이 담긴 행복상자 111개도 지원한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대한적십자사에 10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또 피해 주민과 진화 작업에 나선 인력들을 지원하기 위해 재난구호키트 1000세트와 구호 급식 차량도 현장에 급파하기로 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산불이 추가로 확산될 경우에는 별도의 후원 및 금융지원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당장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커진 피해 가계 및 개인, 소상공인 등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금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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