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2금융권 연체율 10년만에 최고치… 56%는 다중 채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31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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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와 고금리 속에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을 찾은 자영업자들이 제 때 돈을 갚지 못해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3곳 이상에서 대출받아 더 이상 돌려막기조차 힘든 다중채무자로 빚의 규모가 평균 4억3000만 원에 이르렀다.

31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저축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11.70%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이는 지난해 3분기(11.00%)와 비교해 3개월 사이 0.70%포인트(p) 더 올랐으며, 2015년 2분기(11.87%)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현재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6.5%를 차지했으며,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의 70.4%(749조6천억원)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카드사·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에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3.67%)도 전년 동기(2.31%)보다 1.36%p 상승했다. 2014년 2분기(3.69%) 이래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3000만 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4분기(4억3000만 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연체율이 작년 4분기 말 1.67%로 코로나19 이전의 장기평균 수준(2012∼2019년 평균 1.68%)에 근접한 상태”라며 “여전히 비은행과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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