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배용규 동안동농협 조합장, 여영현 농협상호금융대표이사,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최진수 경북농협본부장이 28일 동안동농협 임하지점을 방문해 화재로 소실된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농협
경북농협은 최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산불은 지난 3월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안동시, 영양군, 청송군, 영덕군 등지로 확산됐다. 경북농협에 따르면 도내 5개 시군에서 농가 5344호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는 농작물 3353ha, 시설하우스 327동, 농기계 3393대, 축사 150동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 농축협에서는 조합원 8명의 인명피해가 있었고 안동시와 영덕군 소재 경제사업장 6개소의 시설물이 전소 또는 소실됐다. 동안동농협 임하지점 내 하나로마트와 금융지점도 소실돼 현재 이동금융점포를 임하면복지회관 인근에 임시 배치해 운영 중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이 산불피해를 입은 의성군 점곡면 과수농가를 찾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농협 경북농협은 산불 발생 당일부터 비상 대응에 돌입하고 2억 원 상당의 담요, 세면도구, 구호키트 등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추가로 성금 모금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가주부모임과 고향주부모임 등과 함께 대피소에서 쌀국수, 식혜 등 간편식을 제공하고, 세탁차량을 운영하는 등 생활 편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 지원도 범농협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 농협상호금융은 피해 조합원 세대당 최대 3000만 원의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며 산불 피해 복구 목적의 여신에 대해서는 금리 우대와 원금 상환 유예를 시행한다. 특별재난지역 내 수신부대, 자동화기기, 타행 송금 관련 수수료도 면제된다.
농협은행은 기업 최대 5억 원, 가계 최대 1억 원 규모의 신규 여신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 이자 및 원금 납입 유예도 실시한다. 카드대금 청구 유예, 농업경영회생자금 지원,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도 포함됐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각각 보험료 납입 유예, 계약대출이자 유예, 연체이자 면제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손해조사 및 보험금 지급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신보는 재해복구 및 경영안정 목적의 신용보증을 최대 5억 원까지 제공한다. 금융지원은 행정기관의 피해사실 확인서를 기반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경북농협은 향후 주불 진화 이후 일손 돕기, 정비활동 등 복구지원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접 시군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과 함께 농기계 긴급수리, 영농자재 및 생필품 할인공급 등을 통해 피해 지역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최진수 경북농협 본부장은 “영농철을 앞두고 발생한 산불로 농축산업 전반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경북도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농업인의 조속한 영농 재개와 지역사회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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