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코리아유레카데이 개최
국제공동 R&D-기술상담 진행
재활용 탄소섬유 등 혁신기술 소개
한-유럽 첨단기술협력 교두보 역할
2025 코리아유레카데이에 참석한 국내외 관계자들이 2일 독일 하노버 메세 컨벤션센터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봉 SK 하이닉스 부사장, 제경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루돌프 하겐뮐러 유레카 의장, 민병주 KIAT 원장, 미치 데이비스 캐나다 국가연구위원회 원장, 이기욱 LG전자 책임연구원. KIAT 제공
한국과 유럽 국가들 간의 기술 교류 협력 행사인 ‘2025 코리아유레카데이’가 1일부터 2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친환경·순환 기술’을 주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과 유레카 회원국의 첨단 산업 정책 및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한국과 유럽 간 기술 협력 사례 및 활성화 내용을 다루는 한-유럽 혁신포럼이 열렸다. 국내 참가 기업이 현장에서 국제 공동 연구개발(R&D)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아이디어 피치’, 국내 기업과 48개 유레카 회원국 산학연 간 일대일 기술 협력 상담을 진행하는 ‘R&D 매치메이킹’,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공학자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공동 R&D 1:1 면담 컨설팅을 제공하는 ‘재외 한인 공학자 컨설팅’ 등도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산학연 및 정부기관 등 다양한 유관 기관에서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내기업의 국제 공동 R&D 아이디어 발표 27건, 한-유럽 R&D 매치메이킹 및 컨설팅 상담 총 141건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16회째를 맞은 코리아유레카데이는 한국이 매년 유레카 의장국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국과 유럽 최대의 기술 협력 교류 행사다. 올해 유레카 의장국은 독일이다. 한국과 유럽 국가들 간 국제 공동 R&D 성과를 공유하고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우리 기업의 글로벌 기술협력 파트너링을 지원한다. 그간 코리아유레카데이는 총 3582건의 R&D 매칭을 성사시켰으며, 최근 5년간 논의된 한-유럽 간 국제 공동 R&D 과제 중 60% 이상이 선정되는 등 한국과 유럽 간 가장 대표적인 기술 교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유레카는 1985년 프랑스와 독일의 주도로 설립된 협의체로,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48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R&D 협력 네트워크다. 유레카는 2개국 이상의 산학연이 자유공모(Bottom-up) 방식으로 다양한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2년 기준 6400여 개의 공동 R&D 과제에 약 50조 원을 지원했으며, 여기에 참여한 기업 및 대학과 연구소의 수는 2만1300여 개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유레카에 2009년 비유럽 국가 최초로 가입한 이후 2022년 정회원국이 되었으며, 2023년부터는 이사국으로 선임되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2010년부터 매년 ‘코리아유레카데이’를 개최하며 역량 있는 우리 기업과 유럽 선진국의 기술 협력을 이어주는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T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국제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기술 협력 종합전략’과 양자 및 다자 간 국제 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지원 중이다. 유레카는 KIAT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양질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효과적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 유레카에 가입한 이후 2500여억 원을 투입해 250개의 과제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대학·연구기관 517곳이 유럽의 기술 파트너와 R&D 협력을 진행했다. 이 같은 협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코리아유레카데이는 이러한 유레카 회원국들과 한국 기업들 간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해 코리아유레카데이에 참가한 일성컴파짓㈜은 아이디어 피치에서 국제 공동 R&D 과제로 재활용 탄소섬유(rCF) 원사를 적용한 벤더블 열가소성 풀트루전 공정과 이를 이용한 차량용 구조 프레임 제조 기술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일성컴파짓과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이 함께 개발해 온 이 기술을 도입하면 굽힘, 열 성형, 진공 성형 등 섬유 강화 복합재를 가공하는 다양한 공정을 통합하여 적은 원료만 사용하고도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복합 구조물을 생산할 수 있다. 혁신적인 탄소섬유 및 재활용 탄소섬유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성컴파짓은 유럽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관련 제조 공정과 완전한 생산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기영 일성컴파짓 대표는 “글로벌 기술 협력을 통해 재활용 탄소섬유를 활용한 혁신적인 복합재 제조 공정이 도입되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순환 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민병주 KIAT 원장은 “유럽은 규제 장벽이 높아 기업들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 시장인데, 코리아유레카데이는 우리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활로를 열어 준다”며 “앞으로도 유럽의 세계적인 연구기관, 대학,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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